송신용 세종본부장
이재명 정부 출범 3개월차를 맞은 지금 각 부처 장관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취임하기 무섭게 현안 돌파를 위해 진땀을 쏟고 있다. 한미 관세전쟁의 맨 앞에 섰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발효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관세협상 결과 미국이 우리나라에 부과하기로 예고했던 상호관세 25%를 15%로 낮추는 데 기여했다.
경쟁국인 일본이나 유럽연합(EU)과 대등한 수준에서 타결이 이뤄진 데는 협상단의 역할이 컸다. 수출 환경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은 경제 투톱이 중심이 된 코리아 원 팀의 공이라는 의미다. 오는 25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인 만큼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이런 가운데 구 부총리는 12일 비공개 면담을 포함 4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 중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라고 다를까. 윤 장관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과 수해 복구 지휘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그는 최근 진천군 문백면에 위치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해 소비쿠폰 신청을 지원했다. 장관이 직접 요양원 내 소비쿠폰을 신청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도우며 쿠폰을 교부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에 나서는 것도 그의 일상이 되다시피 했다.
새 정부 국무위원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송 장관은 연속성을 갖고 업무에 가속도를 붙였다. 그는 지난 11일 인천에서 제4차 한일중 농업장관회의를 주도했다. 회의는 2018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회의 이후 7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코로나 19와 삐걱댄 3국 관계 등 여러 속사정 탓이었다. 송 장관은 ‘기후위기와 공급망 불안정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부처 차원에서 만들어낸 결실이다. 그는 직전에는 APEC 21개 회원경제체 참석 속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량안보와 농식품 시스템 혁신 방안을 주재했다. 그 결과 기후 위기와 공급망 불안 같은 복합 위기에 대응한 해법으로 기술과 정책의 혁신을 강조하는 장관선언문을 채택했다.
전 해수부 장관의 눈길은 부산에 쏠려 있다. 그는 지난 10일 “2030년 북극 항로 활성화에 대비해 부산이 가지고 있는 항만 인프라에 해수부를 이전시키고, 동남권 투자공사 등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는 지시에 따른 행보다. 전 장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공공기관까지 함께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시너지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선, “해수부 장관으로 전재수가 오다 보니까 논란들이 생기는데 장관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행정수도 쪼개기라는 비판이나 직원 반발에 출마설까지 더해지는 건 부담일 것이다.
세종정부청사의 눈길은 이제 13일 발표될 국정기획위의 정부 5개년 계획 대국민 보고대회로 옮겨가고 있다. 이날 12대 전략과제들을 발표한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될지 초미 관심이다. 기획재부와 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의 기능 분리·통합안이 핵심 내용으로 담길 것이라는 전망은 진작부터 있어왔다. 여기에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포함 산자부 에너지 정책 기능이 환경부 등 다른 부처로 이관되는 내용이 들어갈지 주목된다.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낙마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의 인선은 지켜볼 일이다. 대통령 취임 3개월이 되도록 부처의 수장 일부가 비어 있는 것은 국정 운영의 드러이브를 걸 시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장관 하나 하나의 개인기 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각이 하루빨리 원팀이 돼야 한다. 더구나 조직개편안 일부 내용을 두고 국정위 내 찬반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조직개편이 늦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신중론도 좋지만 내각이 제 때 진용을 갖추지 못하면 국민 불편은 커지고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난다.
송신용 세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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