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장치 대상 온라인 시스템 최초 도입
SEDA 개발·적용 세계 최고기술 확보
고장 큰폭 감소·경비 절감 효과 ‘톡톡’
1998년부터 기술 고도화 노력 ‘성과’
말레이시아 실증사업 최초 수주 쾌거
해외 전력기자재 제작사와 사업 추진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998년, 전국 변전소에 설치되어 운영 중인 설비 가운데 핵심설비로 분류되는 개폐장치(GIS)를 대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예방진단시스템 최초 도입했다. 이후 30여 년간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거쳐 2021년 변압기와 GIS를 대상으로 한 종합 예방진단시스템(SEDA)을 자체 개발하여 적용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예방진단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한국전력은 변전소 핵심설비에 대해 최적화된 실시간 온라인 상태진단을 하게 됐다. 그 결과 연평균 15건의 고장 예방과 원자력 연계설비 이상 징후 사전 진단 등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중전기기 제작사와 협업으로 말레이시아 해외 실증사업을 최초로 수주하였으며, 현재는 전력기자재 분야의 선도 기업인 해외 제작사와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 예방진단기술을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예방진단기술 주요 내용과 개발배경은
SEDA는 변전소내 주요 전력설비인 변압기와 GIS 내부에 6종의 센서를 설치하고, 실시간 취득한 설비 상태정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여 설비 이상 유무를 판정하는 종합 예방진단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 전력설비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상태를 진단·분석하고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는 구조다.
효과는 크다. 고장이 크게 감소했고, 예산 절감 규모도 기대 이상이다. SEDA은 한전에서 운영하고 있는 변전소를 대상으로 설치되고 있으며, 특히 345kV 이상급 변전소에는 90% 이상 도입되기에 이른다. 2034년까지 전 변전소 SEDA 구축을 목표로 시스템 설치를 추진 중에 있다. 향후 설비 진단 패러다임이 기존의 오프라인 진단에서 실시간 온라인 진단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 같은 온라인 예방진단시스템은 24시간 전력설비의 실시간 감시와 통제가 가능하고, 이상 신호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전에서 전력설비 고장을 예방하는 대표 기술로서 자리 잡은 배경이다.
SEDA가 본격 도입된 이후 연평균 15건 이상의 고장을 예방하고 있으며, 원자력발전소 연계설비 고장예방 등 중요설비 정전고장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조치해 약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아꼈다.
전력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은 국가 전력망의 신뢰성과 직결된다. 특히 설비 고장 발생 시 그 영향은 대규모 정전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런 측면에서 SEDA는 안정적인 전력설비 운영의 효자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꾸준하고 끈질긴 30년 투자가 밑바탕
과거에는 전력설비 유지보수를 TBM(Time-Based Maintenance) 기반으로 일정 주기마다 진행하거나 고장 발생 이후 정비하는 방식으로 수행해온 게 사실이다. 이는 과도한 유지보수 비용과 예기치 못한 대형 고장을 초래하는 근본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다.
한전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8년 GIS 부분방전 진단시스템을 시작으로 2016년 변전소 종합 SEDA 개발, 2021년 SEDA 시스템 구축 등 3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예방진단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 것은 그에 따른 것이다.
2022년 한전은 효성중공업과 ‘전력설비 예방진단·자산관리분야 사업추진 업무협약’ 체결식을 맺었다. 한전의 전력설비 예방진단 기술과 효성중공업의 자산관리분야 기술을 접목한 신규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유틸리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서곡이었다.
앞서 한전은 2017년 종합예방진단장치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2021년도에 IoT 센서와 빅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를 결합한 변전SEDA 구축을 완료해 현장 활용해왔다.
효성중공업도 2015년 변압기와 GIS 대상 자산관리시스템 개발 완료했다. 이어 SK에너지, 모잠비크 전력청 등 국내·외 유틸리티 기업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었다.
두 곳이 손을 잡음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예방진단과 자산관리분야로 기술역량을 집중하고, 그 동안 축적된 풍부한 설비운영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비 상태진단 기법 고도화 등 설비운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기술교류와 업무협력 뿐만 아니라 신규 솔루션 개발로 사업화 부문까지 나아가는데 큰 의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전과 민간 기업이 협력해 고품질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장에 진출해 두 회사의 이익은 물론 예방진단~자산관리 부문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해외 사업화 성과와 앞으로 추진계획은
한전은 그 동안 국내 전력설비에 적용해온 SEDA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전력기기 제작사와 협업을 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걸음으로 2022년 국내 중전기기 제작사인 효성과 예방진단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2년 뒤인 2024년 한전의 예방진단 기술과 효성의 자산관리 기술을 접목한 ‘통합솔루션’(ARPS)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한전과 효성은 이 기술을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했고, 지난해 12월 마침내 코트라 추진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말레이시아 실증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위해 LS일렉트릭과 공동으로 시스템 개발을 추진 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은 향후 동남아시아, 중동 등의 예방진단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선 예방진단 기술 상용화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시그레 산하 연구회 설립, 국제 콘퍼런스(UAE) 발표 등 홍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재 글로벌 전력기자재 분야의 선도 기업인 해외 제작사와 사업화를 위한 기술 검토를 추진 중에 있다.
시그레는 전 세계 전력회사와 산업계, 대학 및 연구기관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력 분야 최대 국제기구다. 또 올해 UAE에서 개최되는 국제 콘퍼런스는 세계 약 190개국을 대상으로 발간 중인 변압기 전문 매거진이 주관한다. 한전 SEDA가 그 만큼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한전은 앞으로도 고도화된 전력설비 진단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예방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며, 전력설비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한국형 예방진단 솔루션의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며, 전력산업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세종=송신용 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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