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무기한 선물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해외에서 전체 거래의 70%를 차지할 만큼 주요 파생상품으로 자리 잡은 무기한 선물이 미국에서도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국내 역시 유동성·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적 검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10일 '무기한 선물: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중심'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하고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파생상품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은 전통적인 선물 계약의 만기 구조를 제거하고, 펀딩비 메커니즘을 통해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조정하는 파생상품이다.

만기 없이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무기한 선물은 높은 유동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며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파생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무기한 선물이 차지하는 거래량은 전체의 약 70%에 달하며,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 규모 또한 전통 금융권의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무기한 선물이 명시적으로 금지된 적은 없지만, 규제 준수 거래소에 해당하는 코인베이스와 크립토닷컴과 같은 거래소는 미국 내에서 무기한 선물 상품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친화 정책 기조가 형성되는 가운데, 지난 4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무기한 선물 도입에 대한 공개 의견 요청을 발표하며 무기한 선물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 규제에 부합하는 '무기한 스타일 선물'을 출시, 무기한 선물의 제도권 수용을 향한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정지성 코빗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파생상품이 사실상 전면적으로 차단돼 있는 상황이나, 무기한 선물 도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기한 선물을 포함한 가상자산 파생상품은 현물과 선물 간의 차익거래(arbitrage)를 통해 시장 가격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에게는 가격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 헤지 수단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해외 거래소로 집중되고 있는 파생상품 수요를 국내로 환류시켜 국내 시장의 유동성과 경쟁력을 함께 제고할 수 있다"며 "미국 등 주요국이 제도 수용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현 시점은 한국 역시 정책적 판단과 규제 정비를 시작해야 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