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실거주 의무 규제 영향
서초·송파구도 50%는 유찰
경매 시장이 6·27 대책의 매운 ‘맛보기’에 제대로 혼쭐이 났다.
강남3구의 낙찰률(입찰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이 일제히 곤두박질쳤고 서울의 낙찰가율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돈줄 죄고 실거주까지 하라는 규제가 경매로 향하던 발길마저 붙잡은 것이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7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 3구의 낙찰률 급락이 두드러졌다.
강남구의 7월 낙찰률은 전월(75.0%)과 비교해 반의 반 토막 수준인 17.4%에 그쳤다. 경매에 부쳐진 강남 아파트 열에 여덟아홉은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서초구의 경우 전월(83.3%) 대비 33.3%포인트 하락한 50%의 낙찰률에 그쳤다. 송파구도 전월(81.8%) 대비 31.8%포인트 떨어지며 50%의 낙찰률을 보였다.
7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3.4%로, 전월(46.5%) 대비 3.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5.7%로 전월(98.5%)보다 2.8%포인트 떨어지면서 올해 2월(91.8%)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곳곳에서 발생하던 고가낙찰 사례가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7월 평균 경매 응찰자 수도 6월(9.2명)보다 1.4명이 줄어든 7.8명에 그쳤다. 평균 입찰 경쟁률이 7.8대 1이라는 건데, 이는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6·27 대책 이후 대출 한도 축소와 투자수요 위축, 실거주 의무 규제가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감정가 10억원 이상 아파트 낙찰가율(91.5%)이 전월(99.6%)보다 많이 떨어지면서 전체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며 “주담대 6억원 제한에, 경매 낙찰에도 실거주 의무 조건이 달리면서 응찰자가 감소한 것이 전체적인 경매 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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