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두 국가 정책도 결국 변화할 것” 낙관

“완전한 관계 단절 끝내는 게 새 정부의 책임”

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국립대학 UN타워에서 열린 세계코리아포럼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영상으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국립대학 UN타워에서 열린 세계코리아포럼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영상으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국립대에서 열린 세계코리아포럼의 영상 기조연설에서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면서 북한의 현재 대남 적대시 두 국가 정책도 결국 변화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날 40분간 진행된 줌영상 연설에서 정 장관은 “지난 6년간 남북 관계는 민간 접촉마저 ‘제로’가 될 정도로 단절됐다. 이러한 완전한 관계 단절을 하루 속히 끝내는 것이 새 정부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나이지리아 교수가 ‘역사적으로 독일과 이탈리아의 통일을 보더라도 통일은 어렵다면서 북한 주민이 통일을 어떻게 볼까’라고 질문을 하자 정 장관은 “북한이 두 민족 두 국가를 주장해도 주민들은 1300년을 같이 산 우리를 이민족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원효 대사의 ‘불이’(不二) 사상처럼 남북 관계도 두 국가일 수 없다고도 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이미 러시아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고 있고 남한과의 협력을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과연 남북 교류협력에 쉽게 응하겠느냐는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의 질문에 일견 동의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조선업 1500억 달러를 포함해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이것은 북한 국내총생산(GDP) 300억 달러의 10배 이상 액수로, 남한은 그 자체로서 북한에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반동사상문화 배격법, 청년 교양 보호, 평양 언어 보존 등 내부단속에 나선 것은 체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 입장에선 남한 진보와 보수 정권 다 흡수 통일을 기도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폐쇄와 불안을 풀어가는 과제가 제기된다며, 아프리카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부탁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2018년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싱가포르 합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사이에도 유지됐다면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 4대 합의사항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대북 민간 접촉 허용, 대북방송 확성기 철거 등 일련의 조치를 한 것과 관련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4년 전 북한 지도자가 강한 것에는 강한 것으로, 선한 것에는 선한 것으로 대한다는 원칙을 말한 바 있다”며 “우선 ‘선 대 선’으로 우리가 먼저 일방적 조치를 했고, 북한도 소음 확성기와 대남방송 차단 등 작은 조치로 응했다”고 평가했다.

남북 간 신뢰를 쌓고 다시 화해 협력을 하기 위해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념과 진영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간 정책 일관성의 상실이 컸다면서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준영 기자(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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