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前 대구시장, 과거 자신의 발언 거론하며 김건희씨 ‘사법 리스크’ 직격
“대선에서 지면 尹 전 대통령 부부 모두 감옥 간다며 지난 대선 때 경고했었다”
“아무리 죽을죄 지었다 해도, 부부 중 한 사람은 불구속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대선에서 지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모두 감옥 간다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내세워 장난치지 말라고 지난 대선 경선 때 경고했었다”면서 “참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전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일가 수사할 때 부부를 모두 구속한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부부 한 사람만 구속하는 게 가족 공동체 수사의 관행이 아니냐’는 질문을 한 일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윤 전 대통령이 조국 전 대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부를 모두 구속한 업보를 지금에서야 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전 시장은 해당 발언 이후 하태경 전 의원을 필두로 당내에서 자신을 ‘조국수홍’이라고 몰아세우며, 조 전 대표를 옹호하는 사람으로 낙인찍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법에도 눈물이 있는데, 아무리 죽을죄를 지었다 해도 부부 중 한 사람은 불구속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 김건희씨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만한 불구속 사유를 특검이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면서 “특검이 조 전 대표 수사 당시의 선례를 따른다면, 윤통으로서는 자업자득이니 할 말은 없겠지만 안타깝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앞서 전날 김건희씨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직접 출석해 10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헌정사상 전·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의 공개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전날 오전 10시 10분쯤 서울 청진동 KT광화문빌딩 웨스트동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오후 8시 56분쯤 귀가했다.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선 김씨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수사 잘 받고 오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조사 후 귀가할 때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함구했다.
특검팀은 김씨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혐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통일교 청탁 의혹 △명품 목걸이 재산신고 누락 의혹 △대선 경선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인지한 정황이 담긴 육성 통화녹음 파일을 제시하며 물었다. 김씨는 주가조작을 몰랐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뺀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와 관련해선 “15년쯤 전 모친에게 선물한 모조품으로, 순방 때 빌려 착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준영 기자(kjykj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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