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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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 이동윤 옮김 / 푸른숲 펴냄

유럽우주국(ESA) 천체물리학자 출신으로 그렉 이건, 테드 창을 잇는 현대 사이언스 픽션(SF·Science Fiction)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19세기, 한 무리의 용감한 원정대가 데메테르호라는 범선을 타고 유빙이 떠다니고 풍랑이 거센 바다로 탐험을 떠난다. 해안 절벽에 숨은 ‘균열’ 너머에 존재한다는 미지의 구조물을 찾기 위함이다. 주인공은 목표물을 발견하는 순간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탐험과 죽음이 20세기, 근미래, 먼 미래에도 반복된다. 이들은 왜 여러 세기에 걸쳐 ‘균열’ 너머로 나아가려는 것일까? 또 미지의 구조물에 다가갈 때마다 파멸에 이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구성을 작가는 미묘한 변주와 의미심장한 암시로 능숙하게 돌파해 나간다. 시대가 바뀔 때마다 탐험 수단이 범선에서 증기선, 비행선, 우주선으로 바뀌며 이들의 과학 지식 수준 또한 점차 높아지는 식의 철저하게 고증된 설정은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조금씩 달라지는 인물들의 현실 인식과 딜레마는 몰임감을 부여한다. 작가는 또한 다양한 장르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미스터리, 고딕 호러, 러브크래프트의 분위기가 적재적소에서 긴장감을 살린다.

전직 천체물리학자로서의 전문 지식은 물론 정교하고 매혹적인 세계관, 참신한 플롯, 인간 존재에 대한 과학철학적인 고뇌, 세밀하지만 낭비 없는 묘사가 한 작품에 총집합했다. 책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데메테르호 원정대의 일원이 된다. 미지의 구조물과 용감한 대원들, 미스터리한 죽음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탑승하면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한 과학소설인 SF는 마치 퍼즐 맞추기처럼 매력적이다. 일상에 지칠때나 한여름 무더위에 읽기 제격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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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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