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이번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서 핵심 역할을 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K-조선 ‘빅3’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함께 ‘마스가 TF(태스크포스)’를 꾸린 것이다. 8월 초 여름휴가 기간을 보낸 뒤 본격적인 실무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TF 출범은 각자도생하던 국내 조선 ‘빅3’가 공동으로 대미 전략을 조율하고 협력 체계를 갖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마스가 TF’는 앞으로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펀드 활용 및 중장기적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마스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국 내 제조업 부활’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다. 트럼프 행정부는 공장과 일자리를 다시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이른바 리쇼어링(reshoring)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화오션은 이미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합작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개별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한국 조선업계는 ‘팀 코리아’ 체제로 접근해야 한다. ‘마스가 TF’는 바로 그 교두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조선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고령화된 인력 구조, 공급망 불안정 등의 구조적 한계도 안고 있다. 마스가는 이러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기대된다. 만약 이번에 미국발(發) 순풍을 효율적 협업 체계로 연결해내지 못한다면, 치명적 실기가 될 것이다. 말이 아니라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선업계의 실질적 공조와 정부의 전략이 맞물려야 마스가는 진정한 조선산업 도약의 발판이 된다. 이 프로젝트가 단기 수주나 외교적 이벤트로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 마스가를 K-조선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금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감당해야 할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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