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소매판매 1년 전보다 0.2% 감소…2022년 2분기 이후 최저

“3분기에 소비 늘어날 수도”

이달부터 미국발 관세, 내수·고용에 악영향 우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연합뉴스 제공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연합뉴스 제공

소비 지표가 올해 2분기 들어 가장 낮은 0.2% 감소를 보이며 소비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 1인당 15만∼55만원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올 3분기부터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달부터 미국발 관세가 적용되면서 수출 부진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가 일자리 감소, 소비에 다시 찬물을 끼얹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는 101.8(2020년=100.0)로 전년 동기대비 0.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3개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2분기 들어 소매판매 감소 폭만 보면 내수 부진이 시작된 2022년 2분기(-0.2%) 이후 가장 작았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8로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88.2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93.4로 회복된 후 4월 93.8, 5월 101.8, 6월 108.7 그리고 7월까지 넉 달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부도 올해 1분기까지 좋지 않았던 소비 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카드 승인액은 313조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지난달 21일부터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파급 효과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소비쿠폰 지급 후 외식업, 서비스업 등도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소비 지표가 되살아나면서 3분기 들어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현재 0.8%에서 소폭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수 부진이 1분기에 성장률을 0.5%포인트(p) 낮췄지만, 2분기 들어 0.3%p 높였다. 실질 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은 1분기 -0.2%로 감소했다 2분기 0.6%로 플러스 전환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5월까지 소비가 극단적으로 침체한 기간이었던 만큼 앞으로 소비가 회복될 여지는 충분하다”며 “소비쿠폰도 소비 개선 기대와 함께 단기적으로 소비를 진작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달부터 적용되는 미국발 관세 부과는 수출은 물론 회복 조짐을 보이는 내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최근 미국과의 협상 타결로 상호관세율은 25%에서 15%로 낮춰졌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대부분 품목이 무관세였던 이전과 비교해 수출 기업의 관세 부담이 커진 게 사실이다.

관세 부과로 수출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지면 기업은 실적 악화로 고용은 물론 투자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는 생산과 소비 위축 등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실장은 “우리는 대미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민간기업 가동률이 줄고 고용이 위축되며, 그에 따라 소득 하락과 소비 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기업의 총투자 여력은 정해져 있는데 미국에 투자를 약속해 국내 투자도 위축될 수 있고, 이는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원승일 기자(w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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