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산업재해 현장 방문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아주 엄히 단속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재난 과정에서 참 열심히 응하는 공무원도 많이 보인다. 우수 사례, 모범 사례를 최대한 발굴해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길 바란다”며 “공직사회는 신상필벌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관계당국에서는 아직도 실종자들을 다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데 실종자 수색, 응급피해 복구, 주민의 일상 복귀를 돕는 모든 정책 지원을 아끼지 말길 바란다”며 “특별재난지역 선정도 크게 도움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신속히 지정하도록 하고 특별교부세 지급도 최대한 빨리 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정신나간 공직자’라고 저격한 대상은 백경현 구리시장으로 읽힌다. 백 시장은 지난 21일 강원도 홍청군의 한 식당에서 열린 야유회에 참석해 술병이 놓인 식탁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 비판을 받았다. 당시 구리시는 집중호우로 홍수 피해가 발생한 상태였다. 백 시장은 “구리 시민 요청으로 20분 정도 참여했으며 술은 안 마셨다. 피해상황을 점검한 뒤 떠났지만 잘못을 인정하며 시민께 죄송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망연자실하게 무너진 집과 떠나간 가족을 생각하며 아무 표정도 짓지 못하던 분들, 발만 동동 구르던 분들이 눈에 계속 밟힌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어떤 일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고통에 더 예민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폭우를 보며 기존 방식의 대책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근본 대책을 국무총리가 강구해달라”며 “인공지능 기술 등을 포함해 자연재해 종합 대응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하고, 교량이나 댐 등 인프라 정비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우리 사회에 죽음이 너무 많다”며 “재난 재해, 산업재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도 너무 많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 사례도 세계적으로 보면 많은 축에 속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중 산업재해의 경우 돈을 벌기 위해, 비용을 아끼려고 생명을 경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돈 벌어서 먹고살겠다고 나간 일터가 죽음의 현장이 된 것”이라며 “산업재해 사망 현장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방문해 현황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안소현 기자(ashright@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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