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서 대법원으로부터 무죄를 확정받으면서,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3% 넘게 오르며 SK하이닉스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 전반의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2000원(3.09%) 상승한 6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3.58%), 삼성생명(2.34%), 삼성물산(1.65%), 삼성SDI(1.65%), 삼성화재(1.60%), 호텔신라(1.17%), 삼성증권(0.66%) 등 삼성그룹주 전반이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장중 18만89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그룹주의 강세는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 영향이다. 이날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자본시장법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 중 일부는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이며, 수집된 물증의 경우에도 재판에서 증거로 쓸 수 있는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등의 고법 판단이 그대로 인정됐다.
이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지 4년 10개월 만이자 2심 선고 후 5개월여 만이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도 무죄를 받았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그룹주의 전반적인 오름세로 코스피 지수도 전장 대비 5.91포인트(0.19%) 상승한 3190선에서 마감했다.
무엇보다도 이날 골드만삭스의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이 내년부터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는 8.95% 급락했고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부진도 일부 만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장의 대법원 무죄 판결에 따라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회장의 최종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자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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