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자산 정리에 힘썼던 저축은행들의 수신 잔고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연 3%대 예금 상품이 등장하는 등 수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말잔)은 98조5315억원으로 4월(98조3941억원) 대비 1374억원이 늘어났다.
7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0월 103조5989억원에서 그해 11월 103조3649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 4월에는 98조3941억원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를 낮춰 은행권 예금금리가 내려간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수신 유치를 위해 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 상품공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0%로 집계됐다. 지난 4월 2%대로 내려앉았다가 3개월 만에 3%대로 올라왔다. 청주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로 최고 연 3.4%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2.5% 내외의 금리를 주는 은행권과 비교하면 약 1.0%포인트(p) 차이가 난다. 이외에도 HB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은 연 3.26%에 이르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자금 조달 흐름이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회는 올해 약 1조4000억원 수준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공동펀드 조성을 통해 부실채권 정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중앙회 산하에 부실채권 전문 처리 자회사 'SB NPL 대부'를 출범하며 부실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만기인 예금이 많기 때문에 수신 확대를 통해 유동성을 관리하려는 것이 가장 주요한 목적으로 풀이된다"면서 "다만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가계부채 관리 대책 등으로 어려운 영업 환경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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