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할인행사 앞두고 경쟁
홈플러스, 입고량 50% 확대
이마트·롯데마트, 20% 늘려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 마트의 전쟁이 시작됐다.
당도는 수박의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인 만큼, 우선 고당도 원물부터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여기에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는 가격 할인·비가격적 혜택을 최대한 끌어모으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전년 대비 수박 물량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전년대비 증가율 순으로 보면, 홈플러스, 이마트·롯데마트 순이다.
홈플러스가 50%, 이마트·롯데마트가 각각 20% 전년 대비 올해 수박 물량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경쟁력은 양구 수박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마트가 앞선 상황이다. 이날 양구 수박 6㎏ 이상(통) 판매가는 홈플러스는 2만3990원, 롯데마트는 2만6990원으로 확인됐다. 이마트는 7㎏이상~ 8㎏미만짜리를 2만9900원에 판매 중이다. 1㎏당 가격을 단순 계산하면, 이마트 3737.5~4271.4원, 홈플러스 3998.3원, 롯데마트 4498.3원이다.
물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홈플러스의 경우, 올해 수박 협력사 2개를 추가 입점시키고 산지를 확대하면서 수박 입고 물량이 전년 대비 50%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폭염으로 수박 수요가 급등해 전반적으로 매장 입고가 줄어들고, 7월 초 대비 가격이 25~30% 가량 급등한 상황”이라며 “당도 선별 절차를 강화해 특정 당도 이상의 상품만을 취급하고 있고, 날씨 영향 없이 일년 내내 맛있는 과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전용 시설에서 재배한 과일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 수박 협력사수를 늘지 않았지만 사전 계약 농가들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총 물량을 20% 늘렸다.
이마트는 한여름에 더 강해질 폭염에 대비해 강원도 양구, 봉화, 진안, 영양 등 평균 해발 300m 이상 고산지 수박인 ‘산(山) 수박’을 들여 전년 대비 20~30%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통합매입을 통한 구매력 확대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논산, 고창, 익산 등 주요 산지의 계약 재배 농가수를 늘려, 평시 평일 하루 판매량 대비 2~3배 규모인 3만통 물량을 확보했다”면서 “이마트·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등 통합매입 기반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격을 최대한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산지 다변화와 더위에 강한 수박 품종 운영에 초점을 둔 공급망 전략으로, 지난해 대비 수박 물량을 20% 이상 확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폭염에도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지열 영향이 적은 고산지에서 재배되는 수박 확보를 늘리고 있다”며 “올해 봉화 재산, 어상천, 양구, 무주 등의 고산지에서 재배한 수박을 지난해 보다 30%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인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초복(20일)을 앞두고, 오는 17일 단 하루 ‘수박 초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파머스픽 씨가 적어 먹기 편한 수박(8㎏ 미만)’을 정상가 대비 60% 할인한 99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6~10㎏ 규격의 ‘봉화 재산 청량산수박’을 20%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6~7㎏ 봉화 재산 청량산수박은 2만2320원에 판매한다.
수박 수요 선점을 위한 ‘수박 애프터서비스(AS)’도 등장했다. 당도가 불만족스러우면 환불해 주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도에 불만이 있는 경우 100% 교환·환불을 해주는 ‘신선 AS’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생육 자체가 불안해지면서 수박 가격은 치솟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전날(14일) 수박(상품)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3만327원으로 3만원을 넘어섰다.
전국 평균 수박 가격은 전날 2만9816원으로,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 대비 700원이나 올랐으며 지난 4일(2만3763원)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6000원 이상 뛰었다.
업계는 수박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은 이제 시작”이라며 “폭염 뒤 집중호우가 이어지게 되면 당도나 수확량, 상품성 모두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며, 이럴 경우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수박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슷하겠지만 기온 상승으로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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