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율의 연이은 인하로 본업 경쟁력이 떨어진 카드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을 통해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특히 우리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ESG 채권 발행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7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가 발행한 ESG 채권 발행액 규모는 총 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ESG 채권 발행액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2조6800억원 기록한 바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영업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 중에선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3년물 여전채(AA0등급)의 5개 신용평가사 평균 금리는 연 2.844%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5월 7일(2.777%)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조달 환경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과거보단 높은 수준이다.

새 정부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확장 재정에 나서면서 대규모 국고채 발행 가능성이 커졌다. 보통 신용도가 높은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여전채 금리도 상승하기에 부담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ESG 채권 발행,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통해 자금 조달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의 연이은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비용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더욱이 ESG 채권은 사회 공헌·환경을 위하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ESG 채권에서는 우리카드가 돋보인다. 우리카드는 지난해에도 9900억원에 이어 올해도 71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하며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ESG 채권 발행을 통해 영세 중소 가맹점 지원으로 상생 및 기업이미지 제고라는 무형적 이익에 중점을 두고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ESG 투자 수요에 기반해 일반 카드채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있다. 롯데카드는 3월 말 ESG 해외 ABS를 통해 3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3월에 발행한 ABS는 사회적 채권으로 저소득층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발행됐다"며 "사회적 채권을 통해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상생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우리카드 전경. [우리카드 제공]
우리카드 전경. [우리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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