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 휴학에 들어갔던 의대생들이 전격적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에 반발해 ‘동맹 휴학’에 나선 지 약 1년 5개월 만이다. 비록 구체적인 복귀 방식과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결정은 그간 얼어붙었던 의·정 관계에 숨통을 틔우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치권과 정부는 발 빠르게 반응하며 복귀 선언을 반겼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진심으로 환영과 지지를 보낸다”면서 “전공의들도 조속히 복귀해 의료 공백 해소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주술 같은 2000명 밀어붙이기의 고통이 모두에게 너무 크고 깊었다”면서 “결실의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환자단체들이 깊은 안도감을 드러냈다. 환자 입장에선 1년 5개월간 이어진 의료 공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임이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환자단체들은 단순한 박수로 끝내지 않았다. 우려감도 나타냈다. “복귀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는 지적과 함께, 그 과정에서 정부가 특혜성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집단행동으로 초래된 의료 공백과 국민 피해에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었다”는 뼈 있는 비판도 내놓았다. 이는 의료계가 앞으로 국민과 어떻게 소통하고, 어떤 자세로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진정한 신뢰 회복은 복귀 그 이후의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의료계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 전공의 단체도 14일 오후 국회를 찾아 국회 보건복지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공의들의 요구 사항과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제 의·정 모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출발선 앞에 서 있다. 반복되는 충돌과 불신의 고리를 끊고,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내야 할 책무가 양쪽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복귀는 첫 단추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신뢰는 대화에서, 변화는 결단에서 비롯된다. 국민은 더 이상 소모적 대치를 원하지 않는다. 이제는 협력의 시간이다. 정부는 의료계와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의·정 갈등을 마무리 지으면서 실질적인 의료 개혁의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의·정이 함께라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