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 현장 곳곳에서 파업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
민주노총이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총파업을 예고했고, 한국지엠(GM)도 임금협상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수주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조선 현장에서도 파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산업계는 비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50% 관세의 영향을 받았고, 이는 2분기 영업이익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정부는 내달부터 구리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와중에 노조 파업까지 더해지면 기업 실적은 물론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노조법 2·3조 개정(노란봉부법) 등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16일과 19일에 총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은 측은 지난 2일 총파업을 선포하면서 이재명 정부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 탄압 정책을 중단하고 노동 존중 국정 기조로 전환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입법이 무산됐던 노조법 2·3조를 즉각 개정하라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또 화물차 기사의 적정 임금 보장을 위한 안전운임제 복원과 노조 회계 공시제도 폐지 등도 요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를 위한 노동기본권 확대 강화도 주장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도 임금협상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이날부터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전·후반조와 주간조 등으로 나눠 2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파업과 함께 잔업 거부에 들어가며 14일에는 조별 파업 시간을 각 4시간으로 늘리고 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9일 부평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12차 교섭에 나섰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마무리했다. 사측은 월 기본급 6만300원 인상과 일시·성과급 총 16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성과급 4136만원을 요구하면서 사측의 제안을 거절했다.
조선업계에서도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사 노동조합이 속해 있는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지난 9일 총파업 공동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조가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을 사측이 제시하지 않을 경우 18일부터 사업장별 4시간 이상 1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선노연은 지난 5월부터 각 산하 사업장별로 2025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왔으며, 사업장별로 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진행했다.
5개 사업장(한화오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케이조선) 모두 쟁의권을 확보한 가운데, 전체 평균 찬성률은 94.7%에 달한다.
오는 11일에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오후 3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1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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