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내란수괴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3월 8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지 124일 만에 재구속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수용번호를 부여 받은 후 수용자복(수의)으로 갈아입고, ‘머그샷’을 찍는 등 입소 절차를 거쳐 11㎡ 남짓한 독방에 수용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최장 20일의 구속기간 동안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11일 오후 2시 출석을 통보했다.

그간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는 말로 일관하며 정치적 책임도, 법적 책임도 회피해 왔다. 이에 수사는 진전이 더뎠다. 또한 법정에 출석할 때는 취재진과 국민 앞에서 침묵했다. 반면 자신을 지지하러 나온 일부 군중에게는 미소를 보이며 여유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제는 구속된 상태에서 특검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취해야 할 자세는 명확하다.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구체적이고 성실한 답변을 내놓는 일이다. 윤 전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법과 원칙’을 강조해 온 인물이었던만큼 그 원칙을 자신에게 적용할 때가 온 것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있다. 모든 일은 결국 바른 길로 되돌아간다는 뜻이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한다는 대원칙은 누구에게나 동일해야 하며, 권력의 정점에 있는 자라 할지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윤 전 대통령 앞에 놓인 길도 다르지 않다. 국민들은 책임지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성실하게 조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야 한다. 이것이 한때 국가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있었던 이로서 마땅히 져야할 최소한의 책무다. 특검 역시 막중한 소명을 안고 있다. 주어진 사명이 결코 가볍지 않다. 정치적 유불리에 흔들리지 않는 불편부당한 자세로 치밀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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