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를 처단한 박기서씨가 10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친일인명사전편찬과 한일과거사 청산에 앞장서 온 민족문제연구소는 10일 “박기서 선생께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안두희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던 1949년 6월 26일 지금의 서울 강북삼성병원 자리인 서대문 경교장에서 권총으로 김구 선생을 살해했다. 안두희는 이 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되었으나 1년도 안된 1951년 2월에 특사로 풀려나 육군 중령으로 복귀했다.
이후 백범의 암살범으로 손가락질 받던 안두희는 1996년 10월 인천 중구 신흥동 자택에서 버스 운전기사 박기서 씨가 휘두른 정의봉에 맞아 숨졌다
경찰에 자수한 박씨는 당시 “학창시절부터 백범 선생을 존경했기에 안두희를 죽였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의로운 일을 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1997년 4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고 복역하던 박 씨는 4개월 뒤, 항소심에서 2년 감형됐다. 당시 재판부는 “처벌하지 않으면 모방범죄가 잇따를 수 있다”면서도 “안씨에 대해 국민적 분노가 있었던 점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한 범행동기, 범행 후 자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감형 사유를 밝혔다.
같은 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됐고, 김대중 정부에서 사면을 추진해 1998년 3월 수감된 지 1년 5개월 만에 풀려났다.
출소 후 택시 기사로 일한 그는 효창공원 애국지사묘역 복원 추진위원장을 맡아 ‘효창공원 성역화’ 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러졌다.
고인의 빈소는 부천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5시. 장지는 화성함백산추모공원.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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