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 신축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면 11억원은 손에 쥐어야 가능할 것 같다. 웬만한 현금 보유자가 아닌 중산층은 서울 청약 시장에서 내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서울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1년 전보다 2억8000만원 넘게 오른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6억원으로 제한된 만큼 현금 11억원은 갖고 있어야 서울 국평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분양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국평 평균 분양가는 6억6738만원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5.17% 올랐다.
서울은 평균 16억9000만원으로, 전년 6월(14억299만원)보다 2억8701만원 상승(20.4%)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살펴보면, 지난달 기준 경기 국평 평균 분양가는 7억9419만원, 인천은 6억5423만원으로 집계됐다. 담보 대출을 한도까지 끌어 쓴다고 가정하면 각각 현금 1억9000만원, 5400만원씩은 있어야 한다.
소형 면적도 예외는 아니다. 전용 59m²의 경우 지난달 서울 평균 분양가는 12억5587만원으로, 대출이 가능한 6억원을 제외하더라도 6억5587만원은 현금으로 조달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공급은 1만794가구에 달했다. 전월 대비 5104가구 증가했다.
정부의 6·27 대출규제(6월 28일 시행)를 앞두고 27일 당일 전국에서 13곳이 동시 다발적으로 모집공고를 낸 '막차 청약' 쏠림 현상에 따른 일시적 반등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은 4만2603가구에 그쳐, 최근 5년간 반기 평균 (9만2067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46.3%)에 그쳤다.
올 1분기에는 전국 1만2857가구 중 수도권 공급이 1914가구(비중 15%)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 가뭄이 극심했다.
2분기 들어서는 공급이 반등하며 수도권 비중이 △4월 79.5% △5월 70.5% △6월 53.5%로 나타났지만, 지방 공급 확대가 동반되지 않아 전체적인 청약 기회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대출규제가 시행되면서 서울 분양시장 진입 장벽은 사실상 자산 보유 여부로 결정되는 구조가 됐다"면서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낮은 수도권 외곽 및 지방 광역시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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