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시총 격차 170조로 줄어

코스피 비중 20% → 14%대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우선주 제외)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피 상승세 속 전체 시가총액이 늘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 시총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낮아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475조원이었던 삼성전자 시총은 지난 4일 374조원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시총은 103조원에서 197조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한때 370조원이 넘었던 양사의 시총 격차는 170조원 대로 줄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30일에는 이 격차가 141조원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전체 시총은 2147조원에서 2501조원까지 불어났다.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하며 전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만 역행한 셈이다.

20%가 넘었던 전체 시총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던 비중도 14%대까지 낮아졌다. 반면 SK하이닉스 비중은 4%대에서 8%대로 두 배 커졌다.

꾸준히 20%를 상회하던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지난해 9월 10%대로 내려온 뒤 한 번도 20%대에 복귀하지 못했다.

400조원 아래로 내려온 시총 역시 이후 300조원대에 머물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300조원 선까지 깨졌다.

지난 4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예외였다. 코스피가 단숨에 4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지난달에도 삼성전자는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다.

이재명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으로 지난달 2일 2698.97이었던 코스피는 한 달여 만에 3054.28까지 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시총 상승률은 11% 수준이었고, SK하이닉스는 24%였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굴욕은 사라진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으로 봤다. SK하이닉스가 뉴욕증시 인공지능(AI) 랠리와 함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파운드리 분야에서 적자를 이어가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역시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8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지 않다. HBM 생산이 크게 늘어나지 못하면서 D램의 생산량 증가율이 9%로 당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3분기부터는 HBM 매출액이 늘어나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디램 업황 수급 밸런스가 안정화되면서 가격 상승 구간으로 진입하고, 이에 따른 출하 증가로 실적 개선 방향성이 명확해 보인다”며 “HBM 매출액도 상반기 대비 점진적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폭 축소는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지는못하겠지만, 지속적인 가동률 상스응로 인해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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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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