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3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3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신당 창당을 발표했습니다.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날 실시한 신당 창당 여론조사에서 찬성 65%, 반대 35%로 나온 결과를 언급하며 “오늘 ‘아메리카당’(미국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알렸습니다.

머스크는 또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며 신당 창당 취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전날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매우 근소한 의석수 차이를 고려할 때, 그것은 논쟁적 법안에 결정적 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며 진정한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의 신당 창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반(反)트럼프·비(非) 민주당 지지표’를 흡수함으로써 상·하원에서 일정 정도의 의석을 확보해, 지금처럼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을 막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머스크 “낭비와 부패로 나라 파산

논쟁적 법안에 국민 의지 반영할 것“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19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스페이스X 스타십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 발사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19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스페이스X 스타십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 발사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작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신흥 ‘트럼프 최측근’으로 부상했던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및 국경보안 강화책 등 핵심 의제를 두루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정부 부채를 늘린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트럼프에 각을 세운 바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3일 이 법안이 의회를 최종 통과한데 이어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며 법제화되자 그 다음날, 창당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전기차 우대 정책 폐기에 불만을 품은 머스크가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법안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머스크 사업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고, 머스크 사업체와 정부 간 기존 계약 해지와 더불어 머스크 추방까지 검토할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선 머스크의 신당 창당 선언이 ‘캐스팅보트 세력’ 형성으로 연결될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는 속단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머스크는 1월부터 5월까지 정부효율부의 실질적 수장으로서 무자비한 정부 구조조정과 인원 감축을 이끌 때 진보 진영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것에 버금가는 반감을 산 바 있어 그가 반트럼프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지 불투명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작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돕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재력과 온라인 미디어(엑스)를 통한 영향력을 경합주에서 ‘표’로 바꾸는 능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런 그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견제 속에 자신의 정치 목표를 위해서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전미진 기자(junmijin8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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