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민단속요원. AP 연합뉴스
미국의 이민단속요원. 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흉악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 8명을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추방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추방된 뒤 법적 논란 속에 아프리카 지부티의 미군 기지에서 대기해온 이민자 8명이 5일(현지시간) 남수단에 도착했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남수단으로 추방된 8명에 대해 살인, 성범죄, 강도 행위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범죄자”라고 설명하면서 “이것(남수단으로의 추방)은 미국인의 법치와 안전, 안보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들 8명 중 1명만 남수단 출신이며, 나머지는 남수단에 연고가 없는 쿠바, 라오스, 멕시코, 미얀마, 베트남 출신자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이후,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부통령 측 민병대와 정부군 간에 대규모 충돌이 벌어지면서 전면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정정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추방이 최종 이뤄지기까지 법적 공방이 있었지만 6대3의 ‘보수 우위’인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들을 지난 5월 20일 남수단행 비행기에 태워 추방했지만 한 연방법원 판사가 추방 절차상의 법적 문제를 지적하며 제동을 걸었고, 그에 따라 미국 정부는 이들 8명을 미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사실상 억류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연방 대법원이 최근 연방법원 판사의 결정을 뒤집으면서 결국 8명은 당초 예정대로 남수단으로 보내졌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규화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