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10년만에 2세대 공개

낮은 차체에 도드라진 곡선

최대 675ℓ 넉넉한 트렁크

완전 가변식 사륜구동

뛰어남 조향감과 응답성

터치식 디스플레이는 단점

AMG GT 55 4매틱+. 벤츠코리아 제공
AMG GT 55 4매틱+. 벤츠코리아 제공

더 뉴 메르세데스-AGM GT 55 4매틱+

날씨도, 지형도 변화무쌍한 제주도를 스포츠카와 함께 달리는 기분은 타보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짜릿함과 신선함이었다. 경치를 즐기며 부드럽게도 달리다가, 뻥 뚫린 도로 위에선 성능을 충분히 즐기며 밟아도 봤다가, 구불구불한 와인딩 구간에서는 도로 위에 밀착해서 어떠한 불안함도 없이 유연하게 움직였다.

AMG GT 55 4매틱+ 전면부. 임주희 기자
AMG GT 55 4매틱+ 전면부. 임주희 기자

최근 제주도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선사하는 스포츠카의 정수인 2세대 고성능 2-도어 쿠페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매틱+’를 시승했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함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갖춰 운전자와 보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키는 차였다.

국내에는 지난 2015년 1세대 GT 출시 이후 10년 만인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지난달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GT 55 4매틱+와 함께 고성능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GT 63 S E 퍼포먼스’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디자인은 깔끔하면서 세련됐다. 낮은 차체와 함께 곡선이 두드러져 어떤 주행 환경이든 바람을 가로질러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 같은 생김새였다. 이 차의 제원은 전장 4730㎜, 전폭 1985, 전고 1355㎜, 휠베이스 2700㎜다.

빨간색 시트가 돋보이는 AMG GT 55 4매틱+  내부 모습.
빨간색 시트가 돋보이는 AMG GT 55 4매틱+ 내부 모습.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짐을 많이 적재하거나, 탑승객을 많이 태우는 용도가 아니다 보니 별다른 기대가 없었는데, 1열은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트렁크 용량도 최대 675ℓ까지 확장 가능해 꽤나 넉넉한 적재공간을 제공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11.9인치 디스플레이였는데, 터치만으로 공조와 길안내 등을 이용해야 하다 보니 운전 중에는 다소 위험해 보였다. 동승석에 탑승했을 때도 몸이 흔들리는 고속 주행과 거친 길을 달릴 때는 어디를 터치하는지 감이 전혀 안 와서 지도를 재설정하기 불편했다.

그래도 빨간색 시트 등 내부 디자인 요소들은 전반적으로 세련되면서도 눈이 즐거워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다.

주행 성능은 AMG GT라는 이름값을 그대로 보여줬다. 운전자의 운전 실력을 보정해 줄만큼 차 자체의 성능이 뛰어남을 느꼈다. 단순히 가속력이 좋은 것을 넘어 운전자의 스티어링 휠 조작에 빠르게 응답했으며, 운전자의 조향 실력이 부족해도 차의 뛰어난 안정성으로 불안하지 않았다.

벤츠코리이가 고객 초청 행사로 제주에서 진행한 2025 드림라이드에서 AMG GT 55 4매틱+(맨앞) 등 시승 차량들이 주행하는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벤츠코리이가 고객 초청 행사로 제주에서 진행한 2025 드림라이드에서 AMG GT 55 4매틱+(맨앞) 등 시승 차량들이 주행하는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이러한 매력은 제주의 대표 숲길도로인 1100고지 도로에서 빛을 발했다. 뿌연 안개와 빼곡한 나무로 인해 시야 확보조차 어려울 만큼의 급격한 경사와 와인딩을 제공하는 코스였다. 처음의 긴장감은 잠시 뿐이었다.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줬다. 아무리 초보여도 AMG GT 55 4매틱+와 함께라면 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줄 만큼 차의 조향감, 응답성이 뛰어났다.

AMG GT 55 4매틱+에는 AMG의 ‘원 맨 원 엔진’ 원칙이 적용된 4.0ℓ V8 바이터보 엔진(M177)과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476마력, 최대토크 71.4㎏f·m를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1세대 GT 라인업 중 가장 강력했던 GT R 모델과 동일한 수준이다. 완전 가변식 사륜구동은 민첩한 스포츠카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스포츠 플러스로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하고 고속 주행 시 창문을 열면 귀를 때리는 우렁찬 배기음을 즐길 수 있는데, 오픈톱이 아닌 게 아쉬울 정도로 상쾌한 쾌감을 만들어냈다. 드라이브 모드를 다시 컴포트로 바꾸면 다시 조용하고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다.

이 차에서 승차감이 중요한 E-클래스만큼의 편안함을 기대하면 안된다. 대신 차량의 성능과 가속감을 온몸으로 체험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만족감이 더 할 것이다.

이 차에는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이 적용돼 안정성 및 민첩함을 강화한 AMG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또 급가속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안전벨트가 몸을 조여 적당한 긴장감을 줬다.

AMG GT 55 4매틱+ 후면부.
AMG GT 55 4매틱+ 후면부.

총평을 하자면 스포츠카를 사랑하고, 가속감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는 차라고 생각한다. 곡선의 아름다운 외관 디자인부터 파워풀한 퍼포먼스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말 그대로 스포츠카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차의 가격은 2억560만원이다.

이번 시승은 벤츠 2025 드림라이드의 일환으로 진행됐는데, 제주를 배경으로 고객을 초청해 벤츠의 고성능 라인업을 마음껏 시승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차 외에도 SL 43, CLE 53 4매틱+ 카브리올레, E 53 하이브리드 4매틱+, G 63, S 63 E 퍼포먼스 등 고성능 AMG 라인업과 마이바흐 S 680 4매틱 등 최상위 라인업을 즐길 수 있었다.

글·사진/제주=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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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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