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인공지능(AI) 서버 출하량이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당초 전망보다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여전히 ‘없어서 못 파는’ 품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HBM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AI 서버 출하량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전년대비 28%에서 24.3%로 하향 조정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중심으로 수요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됐지만, 미·중 관세 갈등이 변수로 떠오르며 빅테크 기업들이 보수적 투자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국으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서버를 가장 빠르게 도입해 온 시장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엔비디아 고성능 GPU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AI 서버 구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AI 서버 성장률 전망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과 별개로 HBM은 공급 부족 상태를 1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과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 중이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미중 갈등이 완화되거나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HBM 품귀는 더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출하량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해서 실제 수요가 꺾였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정치적 규제 탓에 구매가 연기되거나 축소됐을 뿐, HBM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ssun@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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