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아파트 분양 4만3700가구

분양가 10억~12억이상 수두룩

서울 외곽도 59㎡도 10억 돌파

신축 아파트 접근 차단 전망도

시세차익에 무순위만 경쟁 유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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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 여파가 부동산 청약시장으로도 불똥이 튀고 있는 모습이다. 6·27 대출규제 정책 이후 아파트 청약에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한도 6억원의 캡이 씌워지면서다.

이번 달 에는 역대급 분양 물량이 나온다. 건설업체 등이 21대 대통령 선거를 피해 연기한 물량이 쏟아지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가 청약률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임대 제외)은 총 4만3700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2만3420가구, 지방 2만280가구가 각각 분양된다. 6월(3779가구) 대비 1056%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 분양 물량은 경기도가 1만8947가구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서울 2811가구, 인천 1662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송파구 잠실르엘(1865가구), 영등포구 리버센트푸르지오위브(659가구), 성동구 오티에르포레(287가구) 등이 분양 예정이다.

문제는 높은 분양가다.

올해 서울 핵심지역이 아닌 외곽에서 분양된 단지들도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분양한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전용 59㎡ 최고 분양가는 10억240만원이었다.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송파구 재건축 단지 ‘잠실르엘’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가 2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 인근에 위치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지난해 10월 전용 84㎡이 18~19억원에 분양됐다.

‘잠실르엘’ 전용 84㎡이 분양가 20억원에 나온다고 가정하면, 청약자가 14억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분양가에서 6억원을 제외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실수요자들만 청약이 가능해 경쟁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이번 대출규제는 분양가와 무관하게 잔금 대출이 최대 6억원까지만 허용된다”면서 “분양가 10억~12억원 이상의 신축아파트의 경우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수요자들의 접근이 차단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무순위 청약’의 경우에는 높은 경쟁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무순위 청약’ 매물은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옛 둔촌주공)’이다. ‘올파포’ 무순위 청약 접수는 오는 10~11일 이틀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파포’ 전용 84㎡는 지난 4월 27억5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찍었다.

이번에 공급되는 ‘올파포’ 전용 84㎡(2가구)의 분양가는 각각 12억5000만원, 13억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다만 당첨되더라도 최대 6억원까지만 주담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 6억5000만원의 현금을 쥐고 있어야 청약이 가능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6억원의 잔금 대출규제와 소유권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규제는 있지만, 시세차익이 클 것으로 기대돼 ‘올파포’ 청약 경쟁률은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1만 가구 이상의 대단지 프리미엄, 시세차익 기대감으로 인해 많은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경쟁률은 수십 대 1에서 수백 대 1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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