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코스피 지수가 연내 최고점을 돌파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1.21포인트(1.34%) 상승한 3116.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100선에서 장을 연 코스피 지수는 장 마감 직전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3110선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 올해 들어 최고치다.
여야가 합의한 상법 개정안은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 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상장회사의 전자 주주총회를 의무화하고,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전환하는 내용도 담겼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정이 단순한 주주 권리 강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MSCI 선진지수 워치리스트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정성 평가에서 신뢰 수준이 낮았다”며 “이번 상법 개정으로 2026년 워치리스트 등재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나아가 2027년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법 개정은 단지 법률 개정에 그치지 않고 향후 외국인 투자 흐름과 국내 자본시장 평가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봤다.
이날 국내 증시를 상승세로 이끈 것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6789억원, 6018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조3077억원을 덜어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POSCO홀딩스가 8%대의 급등세를 보였으며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올랐다.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하이닉스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속, 의료정밀기기, 전기전자 등이 상승했고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운송장비부품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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