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조회식서 혁신비전 밝혀… 공모전 아이디어 1560건 엄선후 포상
“젊은 직원들이 더 좋은 조직문화 만들어야… 지속성장 경영 가속화를”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30세 직원이 30년을 에코프로에 몸담고 직장생활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NO’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동채(사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1일 충북 오창 본사에서 열린 3분기 조회식에서 “젊은 직원들이 앞장서 일을 도모하고 더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야만 20년, 30년 지속되는 좋은 에코프로가 되는 것”이라며 조직 문화 혁신의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창업주는 “에코프로의 창업자로서 우리 회사가 정말 좋은 직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좋은 직장은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 젊은 직원들이 앞장서 일을 도모하고 더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 창업주가 실질적인 회사의 변화 주체를 현장으로 끌어내고 위기 돌파의 동력을 ‘젊은 세대’에 걸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그들이 자율과 책임 속에 주도적으로 변화의 중심에 서길 바라는 것이다.
이 창업주는 “창업자로서 젊은 직원들의 변화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며 조직 내에서 가장 에너지가 많고 변화에 유연한 젊은 직원들이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철학을 거듭 강조했다. 단기 실적이 아닌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기업 철학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에코프로는 조직문화와 공정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실질적 경영 혁신으로 연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과 혁신 경진대회를 열어 젊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회사를 위한 혁신 아이디어를 제출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올해 4~5월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의 경우 총 156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는 그룹 전체 임직원 수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로, 젊은 직원들의 참여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등 사장단들이 아이디어를 엄선해 대상 1건과 금상 3건을 선정해 포상했다.

에코프로는 이날 혁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한 사무직 직원들을 위한 ‘EP(Ecopro Professional) 제도’ 도입했다. EP는 연구개발, 지식재산관리, 생산, 공정, 건설, 플랜트관리 등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EP로 선정되면 임원급의 급여와 보상을 해주며 해당 분야 주요 이슈 발굴 및 개선 작업과 후임 양성을 책임지는 역할도 맡는다. 에코프로 그룹의 첫 EP로는 에코프로비엠 특허팀장 조병일 이사와 에코프로이엠 설비기술팀장 김민수 이사가 선정됐다.
또 이 창업주는 “우리 앞에 닥친 난관은 스스로가 헤쳐 나가야 한다”며 “누구도 대신하지 않는다. 3600명 우리 전 임직원이 힘을 합쳐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설했다.
이 창업주는 어떤 경영 위기 속에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경영 체질을 구축하기 위해 혁신 경영의 가속화를 주문했다. 그는 위기 뒤에 찾아올 기회를 잡기 위해 기술 혁신, 공정 혁신, 조직 문화 혁신 등 ‘3대 혁신’을 일상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창업주는 “기업은 생산을 적게 할 때도 있고 영업이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 숨 쉬어야 하고 역동적이어야 한다”며 “가동률이 떨어지더라도 버틸 수 있는 수익 구조와 제품 다양화, 원가와 기술 경쟁력을 갖춘 포트폴리오, 공정 혁신, 선제적 고객 다변화 전략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주목받는 미래산업에 필수적인 인프라가 배터리”라며 “배터리의 활용은 앞으로 무궁무진하고 성장하는 분야인 만큼 우리가 잘하는 하이니켈 중심의 제품군뿐 아니라 미드니켈, 망간리치(LMR), 전고체 등 가성비가 좋은 제품군 확장을 통해 폭넓은 고객 니즈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창업주가 언급한 가성비 좋은 제품군 확장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기술 고도화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까지 고려한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 앞서 언급한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 숨 쉬는 기업’, ‘버틸 수 있는 수익 구조’라는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회사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이 창업주는 “올해 하반기에는 우리 힘을 합쳐 같이 뛰자”며 “잘못된 조직문화는 과감히 바꾸고 여러분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지성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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