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서 잘하라고 하지 않고 명확하게 일 맡기는 기술
고구레 다이치 지음 / 명다인 옮김 / 갈매나무 펴냄
"내 말이 모호한 건가? 왜 이해를 못 하지?" 업무를 지시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의문을 품어봤을 것이다. 분명 제대로 설명한 것 같은데 엉뚱한 일을 해오면 "내 설명이 부족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조직이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사람을 원한다. 저자는 젊은 시절에는 성과가 부진한 팀원을 보면서 막막함을 느꼈다. 리더로서 무능함을 느끼고 리더십 관련 책과 세미나에서 배운 것들을 실천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문제의 본질은 '모호한 업무 지시', 즉 '리더의 말'이었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던 시대"에서 "무수한 정답이 존재하는 시대"로 변했다고 말한다. 숱한 정답 속에서 서로의 정답이 부딪히면서 문제가 생긴다.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매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상대에게 무엇을 지시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일을 '위임'하는 리더가 요구되는 이유다.
책은 리더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팀원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행동을 언어화하는 것은 리더의 책임이다. '행동의 언어화'를 하는 리더가 있는 조직은 매우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책은 팀원의 정확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리더십 △관리 △목표 △지시 △질문 △전달 등 총 6장의 매뉴얼을 통해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취업 및 채용 플랫폼 기업인 리쿠르트에서 근무하던 시절, 리더의 명확한 말하기가 조직의 효율을 얼마나 향상시키는지 직접 경험했다. 계약직이나 초보 영업자들이 월 1억엔이라는 어마어마한 영업 실적을 냈던 것이다. 분명히 지시했는데도 일이 엉뚱하게 흘러간다면 '목표'와 '지시'의 언어화가 필요하다. 목표가 불명확하면 팀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 설령 스스로 생각해 움직인다 해도 리더가 의도한 방향과 다른 경우도 많다. 책은 두루뭉술한 비전을 팀원의 정확한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 지시에서 '해야 하는 일'을 정의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언어화하며, '잘못된 행동'의 궤도를 수정하는 노하우를 들려준다.
리더에게는 일을 잘하는 능력만큼 사람으로 이뤄진 조직에서 '소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상대가 원하는 바를 분명히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표현함으로써 팀원과 나 사이 협력의 장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책은 풍성한 사례를 들어 이 어려운 일을 가장 명쾌하게 해결하는 법을 알려준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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