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객, 럭셔리 기준 높아"… 톱엔드 라인업 강화 온라인 직판제 도입… 딜러와 개별 가격 흥정 사라져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24일 제주도 제주시 '엠버 퓨어힐 호텔 & 리조트'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벤츠 코리아 제공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가장 큰 목표는 고객 만족도에서 1위를 하는 것입니다. 제품, 서비스, 그 외에 모든 브랜드 관련 경험에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바이틀(사진)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제주도 제주시 '엠버 퓨어힐 호텔 & 리조트'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라운드 테이블에서 "판매량 1위를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주된 목표는 고객 만족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 2023년 7만6697대를 판매하며 8년 만에 BMW코리아(7만7395대)에 수입차 판매 1위 브랜드 자리를 내줬다. 이어 2024년 격차는 7000대 이상 벌어지며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2만6538대를 판매, BMW코리아(3만1727대)를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벤츠 코리아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트리부터 톱엔드(top-end)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으며, 올해 첫 하이퍼차징(HPC) 충전 시설을 구축할 계획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넓히고 있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 시장은 프리미엄, 럭셔리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계속 세우고 있다"며 "한국 고객은 항상 최고를 추구하고, 품질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이러한 한국 시장과 벤츠가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츠 코리아는 럭셔리에 대한 기준이 높은 한국 시장에 맞춰 올해 톱엔드 차량을 다수 출시하며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를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고성능 2-도어 쿠페인 AMG-GT의 2세대 완전변경, AMG CLE 쿠페 등 다양한 AMG 모델을 올 상반기 시장에 내놓았으며, 최고급 차량 개인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마누팍투어'도 선보였다.
바이틀 대표는 톱엔드 차량의 판매가 늘고 있으나 고객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제품 출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E클래스도 여전히 시장에서 강한 포지션을 갖고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을 차지하고 있으며, 엔트리 레벨 차량에서도 많은 판매를 가져가고 있다"며 "톱엔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고객들의 수요, 고객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차량을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벤츠 코리아는 온라인 직판제를 포함한 '리테일 오브 퓨처(Retail of the Future·ROF)'를 도입, 고객에게 더 나은 판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ROF는 벤츠 독일 본사가 내세운 판매 정책으로, 2021년부터 인도, 영국, 독일, 말레이시아 등에서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벤츠 코리아는 내년부터 이 체제를 도입할 것을 밝힌 바 있다.
바이틀 대표는 "ROF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완전히 통합되는 서비스다. 고객들이 원하면 온라인에서 구매를 할 수 있고, 중간에 오프라인으로 변경해 딜러와 만날 수도 있다"며 "ROF가 시행되면 더 이상 고객들이 개별적으로 딜러와 가격 흥정을 하지 않아도 되며, 벤츠 코리아가 제공하는 가격이 최고라는 것을 신뢰하고 구매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벤츠 코리아가 혼자 할 수 없고 딜러사와 함께 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아직 논의 중"이라며 "'이 딜러가 가격을 가장 잘해주니 좋다'가 아닌 '이 딜러가 서비스를 가장 잘해준다, 이 딜러의 상담이 제일 좋다' 등의 기준으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바이틀 대표는 "내년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신차 출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수한 제품, 최고 수준의 기술 퍼포먼스 그리고 브랜드 DNA인 품질과 안전성을 가진 제품들이 나올 것"이라며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 등 고객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