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회 추가 인하 전망 가계대출 이자수익 의존도 큰 국민·우리·농협은행 등 비상 수익구조 다변화 등 대응 나서
[연합뉴스]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하반기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가계대출, 국내금융 비중이 높은 국민, 우리, 농협은행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자산관리(WM)·프라이빗뱅킹(PB) 중심으로 비이자 수익 확대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24일 5대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대은행의 NIM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0.12%포인트(p) 하락한 1.57%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0.11%p, 신한 -0.09%p, 하나 -0.07%p, 우리 -0.06%p를 기록했다. 농협이 -0.26%p 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기준금리 인하시기에 접어들면서 5대은행의 NIM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선 한국은행이 하반기 2회 정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며 은행들의 NIM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0.25%p씩 두 차례 더 낮추면 올해 말 기준금리는 2.00%까지 떨어진다. 2.00%의 기준금리는 2022년 6월(1.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아직 금리가 긴축적 영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가 정상 수준을 벗어났을 때 한은이 금리로 경기에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하반기 2회 추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분기에 들어서며 신규-잔액 코픽스 금리차가 전 분기 대비 하락폭이 확대된 것도 NIM에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전월 대비 -7bp(1bp=0.01%포인트)인 2.63%, 잔액 기준은 전월 대비 -8bp인 3.14%를 기록했다"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전월(-14bp)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으나 지난 9월 이후 8개월간 하락 추세를 지속 중"이라고 짚었다.
은행별로는 신한, 하나은행은 글로벌·비이자 수익 구조로 방어력이 일부 남아있지만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국민, 우리, 농협은행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대출 포트폴리오가 커 절대 수익 방어력은 가장 뛰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비이자 수익 비중이 낮기에 NIM가 하락할 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정책자금·농업금융 중심의 특수성 때문에 예대마진 의존도가 높아 금리가 인하하면 이자이익 감소 폭이 클 수 있다.
이에 5대은행은 NIM 민감도를 줄이고자 각사에 맞는 대응책을 세워 방어력을 기르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비이자 수익(WM·외환·수수료) 확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원가 절감,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WM·PB중심의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리브앱 기반의 비대면 신용대출도 유지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외환(FX), 해외대출·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외환·기업대출 마진 중심 구조로 움직이며 PB수수료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기업대출 마진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채널을 통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계열사들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정책자금 활용을 활성화 해 안정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따라 NIM 하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들은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 저비용성 예금 유치 등을 통한 방어가 필요하다.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