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의 뇌과학
크리스 윈터 지음 / 이한음 옮김 / 현대지성 펴냄
많은 현대인들이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다. 이유는 '수면의 질'에 있다. 수면 장애는 3명 중 1명이 일생에 한 번 이상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이다.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무려 124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만성 피로와 불면증이 일상화된 시대, 책은 뇌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수면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미국의 신경과학자이자 수면 의학 전문가다. 메이저리그 야구팀과 NBA리그 농구팀의 수면 자문도 맡아왔다. 저자는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왜 우리는 잠을 자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잠들지 못하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문제까지 단계별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수면과 각성 시스템은 별도로 작동하기 때문에 '잠잘 타이밍을 놓치면 밤을 새운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한다. 꿈을 꾸면 잠을 설친다는 통념도 잘못이다. 꿈 수면은 통증을 완화하고 몸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고정관념 역시 비과학적이다. 사람은 일정한 기상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면서 저자는 "수면에 문제가 있다면 커피, 담배,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반면, 아침에 일어나 햇빛을 보며 운동하고, 잠들기 1시간 전에 온수 목욕을 하고, 졸릴 때까지 '종이책'을 읽는 것이 숙면에 좋다고 조언한다.
책은 수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개인에게 맞는 적정 수면 시간을 찾도록 돕는다. 수면 효율을 측정하는 방법부터 주말 몰아자기의 효과, 꿈과 기억의 관계까지 폭넓은 주제들을 설명한다. 과학적 설명이 필요할 경우에는 다양한 그림과 그래프를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피로와 졸음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테스트도 제공해 자신의 수면 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해준다.
잠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수면은 단지 피로 회복이 아니라, 감정과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기제다. 책은 그 강력한 메커니즘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박영서 논설위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