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또 한번 실패했다.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MSCI는 24일(현지시간) 이 같은 2025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지수는 변동 없이 신흥국에 포함됐다. MSCI는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치들의 이행과 시장 채택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전면 해제된 것에 대해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거래 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등 규제와 기술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장 재분류에 앞서 지난 20일 발표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한국 증시는 공매도 접근성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며 기존 '마이너스'(개선 필요)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MSCI는 "시장 활동은 회복됐지만 규정 준수에 따른 운영 부담과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의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증시를 선진시장으로 재분류하기 위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든 쟁점이 해결되고 시장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한국 증시는 이번에도 후보군에 들지 못하면서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해를 넘기게 됐다.

가장 빠르게 다음 기회인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 2027년 6월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돼도 실제 편입은 2028년 6월에야 이뤄진다.

지난해 18개 평가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던 한국 증시는 오해 공매도 접근성 항목만 플러스로 전환되며 여전히 6개 항목이 마이너스로 남았다.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정설정, 청산결제, 투자상품 가용성 등의 항목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MSCI는 올해 평가보고서에서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외국 기관투자자의 국내 은행 간 외환시장 참여 허용,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 등을 언급했고,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액을 확정할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한것에 대해서도 채택한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분류 기준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앞서 한국은 지난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오다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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