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주목도 높은 유튜브 출연해 당심 호소
권리당원 반영 비율 대폭 늘어나 당락 가를 수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도전을 선언한 박찬대 의원과 정청래 의원이 25일 각종 인터뷰와 방송 등에 적극적으로 출연하며 지지층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당원과 지지층의 주목도가 높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매불쇼', '이동형TV' 등 유튜브 방송을 중심으로 표밭갈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대폭 늘어나며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두 후보 모두 출마 선언 전후로 당원과 지지층의 주목도가 높은 친명(친이재명) 성향 유튜브 방송을 중심으로 노출 빈도를 높여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원팀'을 강조하며 네거티브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상대와 자신을 비교하며 강점을 어필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3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생방송에 출연해 "정 의원과 저는 강점이 다르다"며 "정 의원이 축구 경기에서 기회가 오면 골을 넣는 스타플레이어라면 저는 같이 뛰면서 플레잉 코치 역할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권투로 치면 저는 강력한 인파이터, 박 의원은 약간 아웃복서로 볼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지금은)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필요하고 당원들도 그걸 원한다"며 "아웃복싱을 원하는 분들은 저를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의원 역시 25일 "야당일 때는 인파이터가 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여당일 때는 아웃복서"라고 말했다. 현재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당대표로 더 필요한 인물이 자신이라는 것을 어필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인파이터는 일단 공격해서 기회를 잡는 형태다. 이것은 야당일 때라고 생각이 된다"라며 "집권여당의 당대표라면 당·정·대 원팀을 만들어 치밀하게 계획하고 그다음에 국민 앞에서 차근차근 포인트를 따가면서 해나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박 의원의 인터뷰를 겨냥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태평성대 때는 아웃복싱. 내란 세력과의 전쟁 때는 강력한 인파이터"라며 "지금은 강력한 개혁 당대표 정청래가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승계받기 위한 것이다. 잔여임기 1년에 불과하지만,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위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이 작년 총선과 올해 조기대선에 이어 내년 지선에서도 승리를 거두게 될 경우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앞서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 간 양자대결 구도에도 큰 갈등 없이 지나간 것에 비해 당대표 경쟁이 조금씩 수위를 높여가는 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 후보는 각종 정치 현안에서도 선명한 메시지를 내며 지지자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당대표 선거 참여 선언 후 봉하마을 참배, 아리셀 참사 1주기 참석 등 적극적인 일정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내란 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소식에는 "윤석열을 즉각 재구속하고 김건희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의원 역시 당대표 출마 선언 후 현충원과 백범 김구 묘역을 참배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경향포럼'에서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경향포럼'에서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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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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