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건설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나프타분해설비(NCC)에서 드디어 상업 판매가 가능한 고품질의 에틸렌 생산에 성공했다. 이는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한 것으로 본격적인 양산과 매출 발생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오는 9월로 예고한 본격 양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어려운 업황 속에서 실적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는 최근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건설한 나프타분해설비(NCC)에서 목표한 사양에 맞는 에틸렌 생산에 돌입했다. 이는 공장 초기 새 설비에서 불완전한 시험 생산 단계를 넘어 정상 품질의 에틸렌이 처음으로 생산됐다는 의미다.

LCI는 지난달 20일 NCC의 시운전을 시작한 이후 약 한 달간 생산 품질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작업을 지속해 왔다. 공정 설비가 정상 작동하고 품질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이제는 안정적인 수율과 수익성을 내는 상업 가동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게 됐다.

이번에 사양 생산에 돌입한 에틸렌 설비는 연간 100만톤의 생산 규모를 갖췄다. 같은 공정에서 생산되는 연간 52만톤 규모의 프로필렌과 연간 14만톤 규모의 부타디엔 등 나머지 제품 역시 에틸렌에 이어 순차적으로 품질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찔레곤에서 준공 마무리 단계인 이 대규모 석유화학 복합단지는 약 5조7000억원이 투입된 창사 이래 최대 해외 투자 사업이다.

인도네시아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의 내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자급률이 낮아 수입 의존도가 높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현지 고객사인 아사히마스케미칼과 에틸렌 10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생산과 현지 판매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NCC의 성공적인 에틸렌 생산을 기반으로 이르면 오는 9~10월 상업 생산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에틸렌을 포함해 기초유분 생산도 본격화되면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은 물론 동남아 수출 확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LCI 공장은 현재 시운전 단계로 전 공정 가동을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의 경쟁력은 물론 수익성 개선과 공급망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 롯데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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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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