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 없는 상태"
취임 후 대북확성기 중단 등 평화 의지 강조
소록도·광주 찾아 지역민심 청취 일정 소화

이재명(얼굴) 대통령은 25일 6·25 75주년을 맞아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즉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군사력에만 의존해 국가를 지키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서 "전장을 지킨 국군 장병과 참전용사, 유가족,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감내하며 살아오신 국민 모두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께 충분한 보상과 예우를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와 평화를 통해 안보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이종석 국정원장을 임명하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고려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또한 취임 후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등 북한의 행동을 끌어낼 수 있는 행동에도 나선 상황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전남 고흥군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과 한센인들을 만났다. 이후에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아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사회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적 선진 국가임에도 최근에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대시하거나 심하게는 상대를 제거하려 하는, 민주적 토론이 아닌 적대적인 문화가 너무 심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제도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로스쿨 제도가 이미 장기간 정착됐으니 이를 폐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법조인이 되는) 모든 길은 로스쿨밖에 없어야 하나. 실력이 되면 로스쿨을 나오지 않아도 변호사 자격을 검증해 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그런 생각을 하긴 하지만, 정책적으로 사회적으로 격론이 벌어질 일이어서 쉽게 얘기는 못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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