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차 "증인·자료·해명 3無 청문농단" 질타…자진사퇴 촉구
전병헌 "정책위의장 지낸 현역의원이 국가예산·채무 규모도 몰라…후원자 땅값 10배 의혹"
최고위원들 "金에겐 염치가 사치" 논문표절도 때려

이낙연(NY) 전 국무총리 중심의 새미래민주당은 "'청문회에서 모든 의혹을 해명하겠다'던 대통령실과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호언장담은 시작부터 끝까지 한편의 '정치 기만극'이었다"며 "인준을 밀어붙이면 '사법리스크 정권'의 본질만 재각인시킬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전병헌 새민주 대표는 김민석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차인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증인도 없고, 참고인도 없고, 자료조차 '개인정보'란 핑계로 꽁꽁 틀어막은 사상 초유의 '3무(無) 청문회'. 이쯤 되면 청문회 아닌 '청문농단 선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새민주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제공 사진>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새민주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제공 사진>
그는 "처음부터 김 후보자는 해명할 의지도, 해명할 능력도 없단 걸 이번 청문 상황으로 명확히 보여줬다"며 "게다가 현역 국회의원이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최고위원을 지낸 김 후보자가 국가 예산과, 채무 규모조차 모르고 있단 건 그야말로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한 개인 자질 문제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집단적 무능의 민낯"이라며 "민생도 정책도 국정도 안중에 없는 채 '어버이 수령' 당대표와 '개딸'(이재명 대통령 강성팬덤) 눈치나 보며, 아첨에 몰두해 온 정당의 어긋난 문화가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청문회 일정도 잡히기 전 경제부처를 줄줄이 불러다 보고받고, 언론 인터뷰·기자회견까지 도배하며 벌인 '김칫국 총리 쇼'는 더 경악스럽다. 국민을 상대로 '인사검증'을 '사전 인준'처럼 포장한 이 전례없는 행보"라며 "보고내용은 관심 밖인 사전 총리놀이"라고 질타했다.

전병헌 대표는 "이 모든 '쇼'는 쏟아지는 의혹을 덮고, 총리 인준 밀어붙이려는 얄팍한 꼼수"라며 "부족한 기초 상식을 청문회 현장에서조차 임기응변 모면하려다 전 국민 앞에서 들통났다. 구차한 회피와 동문서답으로 그간 모든 해명은 거짓에 불과했다고 만천하에 반증했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김민석 후원자' 강신성씨는 땅을 사고 '인허가'로 땅값이 10배 폭등한 특혜적 수익을 남긴 의혹까지 보도됐다"며 "정신차릴 사람들은 민주당 인사청문위원들이다. 지금 김 후보자 보호하겠다고 야당 청문위원 심문하겠단 뻔뻔한 정치코미디 벌일 때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해답은 하나다.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것"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이 정도가 '낙마할 사안이 아니'라면 도대체 낙마 사유는 어디까지인가"라며 "오늘 청문회를 지속해봤자 가뜩이나 힘겨운 국민의 짜증 지수만 높여 놓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중 전병헌 당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민주 진예찬 최고위원, 이근규 최고위원, 전병헌 대표, 이미영 수석최고위원, 신재용 최고위원, 정형호 최고위원 등.<새미래민주당 제공 사진>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중 전병헌 당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민주 진예찬 최고위원, 이근규 최고위원, 전병헌 대표, 이미영 수석최고위원, 신재용 최고위원, 정형호 최고위원 등.<새미래민주당 제공 사진>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이근규 최고위원은 6·25 전쟁 제75주년 계기로 772명의 학도병이 참가한 경상북도 영덕군 장사리 '장사상륙작전'을 기리며, 인사검증으로 화살을 돌렸다. "국민이 맨몸으로 나라를 지켜온 우리 역사를 되새길 때, 지금 지도층 인사들이 보이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턱없이 못 미치는 대통령·국무총리·장관, 정치인들이 과연 우리를 대신해 앞장설 자격이 있느냐"며 "윤석열 정권 실패 원인 중 하나가 김건희 여사 학위논문 표절과 허위이력 문제였는데 김 후보자 청문회에선 이보다 심각한 칭화대 석사논문 표절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 본인도 사실상 시인하고 사과했다. 이는 곧 국민을 속여온 행위여서 파장이 크다"며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민주화 운동 상징과도 같던 인물이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석사학위 논문 표절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자기 삶의 진실을 외면한 것이다. 정중히 사퇴를 권고한다"고 했다.

30대 청년인 신재용 최고위원도 "약간의 의혹에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거물급 인사라도 줄줄이 낙마하던 '정치의 낭만' 시대가 있었다. 지금 중대 의혹이 눈앞에 쌓였는데도 김 후보자는 꿋꿋이 버티며 국민께 '증거없는 믿음'을 강요하고 있다. 염치란 단어는 그에게 사치"라고 가세했다.

그는 "아들의 미국 유학비·6억원대 현금·대규모 정치자금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전 배우자가 냈다', '축의금·조의금·출판기념회 수익'이라지만 통장거래·현금장부·세금신고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강신성씨의 정읍 부지 감정가 10배 급등(8억→80억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비상시 대통령을 대리할 자리에 오르는 이가 재산형성 과정을 감추고 후원자의 석연찮은 돈 불리기를 외면하면 국민은 어떤 기준으로 그 사람을 신뢰하나.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후보 끝까지 비호하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태도"라며 김 후보자에게 사죄·사퇴를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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