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국힘 부패·무능 혁신대상이 주류…통진당 신세 될 것"
"尹·韓 두 용병에 조아리며 이익 챙긴 중진들 척결해야"
류제화 "'코박홍'하더니 尹 이빨빠지자 韓과 싸잡아 악담"
김근식 "'계엄 해프닝, 탄핵 부당하다'던 洪이 위헌 퇴출감"

지난 6월1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고 6·3 대선 기간 미국 하와이에 머물렀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6월1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고 6·3 대선 기간 미국 하와이에 머물렀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경선 탈락 후 탈당한 홍준표(70)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해산' 주장을 이어가면서 "한국 보수세력을 망친 주범은 윤석열·한동훈 두 용병과 그들과 부회뇌동한 국힘 중진들"이라고 비난했다. 친한(親한동훈)계에선 이른바 '코박홍'을 상기시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싸잡지 말라는 반응이 나왔다.

홍준표 전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종국적으로 (해산된) 통진당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기들은 경쟁력이 없고 두 용병을 데려와 그밑에서 조아리며 이익을 챙긴 중진들이 두 용병 보다 오히려 더 나쁜놈들"이라며 "이들을 척결하지 않고 국힘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2017년 첫 '탄핵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섰지만 24% 득표로 패했고, 2022년 3·9 대선에선 국민의힘 경선 2위에 그쳤다. '12·3 비상계엄 위헌'으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올해 6·3 대선에도 출마했다가 2차 경선(4강)에서 탈락했다. 당 밖 한덕수 전 국무총리 추대론에 집중하던 친윤(親윤석열)계와 협력했다가 멀어졌다.

그는 정계은퇴 선언과 함께 탈당해 미국 하와이에 머물렀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하와이 특사단을 보내 설득을 시도했지만 당을 지원하지 않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지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아무리 혁신을 외쳐본들 부패하고 무능한 혁신 대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당이 혁신될리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 해병 사건)을 막을 사람도 없고 이재명 독주를 막을 사람도 없을 거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라며 "결국 한국 보수세력은 초토화 된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설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거다. 박근혜 탄핵때는 용케 되살아 났지만 두번 탄핵 당한 지금은 과연 국민들이 이를 용인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 6·3 대통령선거 기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운동에 나선 친한(親한동훈)계 류제화(왼쪽) 세종 세종갑 당협위원장과 김근식(오른쪽)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각 인물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지난 6·3 대통령선거 기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운동에 나선 친한(親한동훈)계 류제화(왼쪽) 세종 세종갑 당협위원장과 김근식(오른쪽)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각 인물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같은 날 친한계 류제화(41)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은 "홍 선배님이야말로 혁신의 대상이다. 다만 '정계 은퇴'하셔서 열외로 치고 있을 뿐"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이빨 다 빠진 지금에 와서 애먼 한동훈 전 대표 싸잡아 욕할 요량이었으면 진작에 '코박홍' 하지 마시고 그리 아끼시는 보수세력을 위해 쓴소리 좀 하셨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코박홍'은 홍 전 시장이 2022년 7월 시도지사 간담회 테이블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 모습을 비꼰 표현이다. 류제화 당협위원장은 "말끝마다 '보수의 적장자' 운운하더니 이젠 평생 몸담은 당을 향해 '통진당 신세를 면치 못할 거'라고 악담을 퍼붓나"라며 "끝까지 자기만 생각하는 정치하실 생각이냐"고 질타했다.

한편 홍 전 시장과 한 전 대표 측 충돌은 계속돼왔다. 지난 17일 하와이에서 귀국한 홍 전 시장은 소통 채널 '청년의꿈'에서 지지자들이 '한동훈 팬덤이 홍 전 시장을 노려 악성 댓글을 단다'고 주장하며 대응을 묻자 "라이벌로 착각한 듯하다"며 "쓰레기 집단일 뿐", "그런 잡새들은 대응 가치가 없다. 때가 되면 천벌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홍 전 시장은 또 귀국날 취재진을 만나 "경선할 때 이미 '대선에서 지면 위헌으로 정당 해산 청구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18일엔 한 언론을 통해 "후보교체 사태에 대한 당무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지도부와 80여명의 현역 의원들이 엮여 있기 때문"이라며 "내란 이상으로 중요한 사건"이라고 해산을 주장하자 반박이 나왔다.

친한계 김근식(60)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18일 홍 전 시장을 향해 "본인께서 계엄 직후 '계엄은 한밤중 해프닝'이라고 옹호했고 '부적절했지만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탄핵은 부당하다'고 비호했다"며 "이제 와 우리 당 의원들을 내란 동조했다고 위헌정당 해산 감이라고 하면 홍 전 시장도 '위헌정치인 퇴출 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탈당까지 한 분이 본인 '마시던 우물에 침 뱉지' 마시라"면서 "저같은 중도인사들을 '용병 떨거지'로 욕하더니, 탈당도 모자라 '이재명과 이준석은 애써 편들면서 우리당 해산될 거라고 악담 퍼붓는' 건 정치도의상 패륜"이라며 "보수개혁은 당에 남은 우리에게 맡기고, 철지난 훈수 그만하하고 '명태균 특검' 대비나 잘 하시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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