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 결정한 데 대해 '계엄사태 방관 장관'을 다시 등용한 것이라며 "실용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회주의"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에게 "이런 인사는 다시 하지 마시길 간곡히 당부하다"고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2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송미령 농림부 장관을 이 대통령이 유임시켰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이자 국민통합 인선이라고 설명하지만 '말장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송 장관은 공직자의 기본자세조차 의심받는 사람"이라며 "지난해 12월3일 밤,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한 장관이다. 그 계엄이 선포된다면, 향후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대통령에게도 치명적인 위해가 가해질지 알아차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선포 전) 문을 걸어 잠그고 손발을 붙잡고 몸으로라도 막아섰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 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 무대응만으로도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 공직을 마감했어야 한다"고 송 장관에게 계엄 사태 문책을 거듭했다.
안 의원은 "아울러 송 장관은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속칭 '농민 3법' 을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법'이라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건의했다"며 "그런데 이재명 정부 장관으로 지명이 되니 '새 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문제삼았다.
그는 "'장관 오래 하려면 송미령 같이~'란 자조가 공직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겠나. 이번 인사를 보니,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주의'의 정체를 알겠다. 실용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회주의다. 국익으로 덧발라진 밥그릇 챙기기"라며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지 난감하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