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쟁 양상은 첨단 항공기·미사일·무인항공기와 같은 다양한 공중 위협체의 공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초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이 최소 35명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대공방어체계 강화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미국 패트리엇(Patriot) 시스템과 같은 첨단 방어 무기의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올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로 추정되는 지역에 공습을 감행을 시작으로 미국은 지난 21일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해 이란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속·고정밀 위협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더 강력한 대공방어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미 대표 방산 회사인 노스롭그루먼과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공방어체계는 레이다, 요격미사일 및 지휘통제(C2) 기술을 활용해 적국의 미사일 및 전투기 등 공중 위협체를 미리 탐지하고 무력화 시키는 시스템이다.

◇한국형 대공방어체계의 핵심 '다기능레이다'= 1977년 설립 이후 1978년 전자광학 제품 중 하나인 야간투시경 생산을 시작하며 방위산업에 첫 발을 내디딘 한화시스템은 현재 지상·해양·항공·우주·사이버 등 전 영역으로 사업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사일 요격체계 기술은 소수의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다. '한국형 패트리어트(Patriot)'로 더 잘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는 지상에서 공중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이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레이다'는 '미사일 잡는 미사일'을 의미하는 패트리어트의 본래 명칭이 '요격용 위상배열 레이다'일 정도로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의 가장 주요한 자산이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MSAM-II, 천궁-II)'의 '다기능레이다(MFR·Multi Function Radar)'는 유도무기체계의 핵심 센서로, 추적과 요격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UAE에 이어 사우디 '러브콜'=한화시스템의 천궁-II 다기능레이다는 최근 수출 행보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약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궁-II 다기능레이다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중동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되는 천궁-II에도 작년 7월 약 8억668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다기능레이다를 공급하기로 하며 조 단위 대규모 수출 행보를 이어갔다. 능동위상배열 레이다(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를 탑재해 탐지·추적 성능을 향상시키고, 사막의 모래먼지와 고온 환경 등을 고려해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한화시스템의 다기능레이다(MFR)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수출문까지 뚫을 수 있었던 이유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천궁 다기능레이다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2020년 전력화를 마쳤으며, 현재는 이를 성능개량한 형태인 천궁-II 다기능레이다를 공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중거리용 다기능레이다 외에도 장거리용 다기능레이다, 장사정포요격체계 다기능레이다, 이동형 안티드론 시스템 등 저(低)고도·중(中)고도·고(高)고도까지 다양한 공중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대공방어시스템을 개발·구축 중이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한화시스템이 작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WDS 2024에 참가해 천궁-II 다기능레이다의 수출형 모델(사진 중앙)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작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WDS 2024에 참가해 천궁-II 다기능레이다의 수출형 모델(사진 중앙)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지난 2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25에 전시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L-SAM 다기능레이다의 모습.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지난 2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25에 전시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L-SAM 다기능레이다의 모습.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최근 미국 대표 방산기업인 노스롭그루먼과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박성균(왼쪽) 한화시스템 DE사업단장, 켄 토도로프 노스롭그루먼 지휘통제 및 무기 통합 부문 부사장.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최근 미국 대표 방산기업인 노스롭그루먼과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박성균(왼쪽) 한화시스템 DE사업단장, 켄 토도로프 노스롭그루먼 지휘통제 및 무기 통합 부문 부사장.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형 모델.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형 모델. 한화시스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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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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