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의주 엑소게임즈 대표 NDC 25 기조연설
PC 플랫폼 스팀 신작 수 10년 전 대비 5배 이상
"5년~10년 내 현 인력 50% 이상 대체 가능"

염의주 엑소게임즈 대표는 24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NDC 2025'에서 'AI가 바꿀 게임의 미래'를 주제로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욱 기자
염의주 엑소게임즈 대표는 24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NDC 2025'에서 'AI가 바꿀 게임의 미래'를 주제로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욱 기자
"30시간 동안 개발한 코드를 인공지능은 단 30분 만에 해냈다. AI를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능력인 시대이며 AI는 인당 10배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개발 도구이다."

염의주 엑소게임즈 대표는 24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25'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AI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염 대표는 30년 동안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는 인물로 현재 감정을 가진 AI를 개발 중이다.

염 대표는 이날 AI가 개발 속도를 앞당겼다면서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의 신작 수 비교치를 제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스팀에 하루에 200개의 신작이 출시됐는데 2023년 생성형 AI 등장 이후 하루에 1000개 넘는 게임이 출시되는 상황이다. 올해의 경우 연간 2만개 이상의 게임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염 대표는 "AI 통해 3배 이상 생산성을 높인 게임 스튜디오가 많고 AI를 잘 활용하는 곳과 아닌 곳의 차이는 최대 10배에 달한다"며 "10명이서 만든 게임이 100명이 만든 게임을 이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 단계의 혁신뿐만 아니라 AI를 결합한 게임 사례로 렐루게임즈의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소개했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NPC와 대화를 나누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게임이다. AI의 '환각 현상'도 게임의 콘텐츠로 풀어냈다는 특징이 있다.

이날 염 대표는 AI가 촉발한 높아지는 생산성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한계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에서 10년 내에 현재 인력의 50~70%가 대체될 것"이라며 "품질검증(QA), 번역, 아트, 모델링 등 이미 AI가 사람보다 나은 수준을 자랑하는 영역이 존재한다"면서도 "AI는 '재미'를 만들어 내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AI가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답을 만들어내는 역량은 출중하나 아직까지 이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역량이 사람보다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AI를 활용한 개발에서 사람의 검수가 필수적이라며 "AI는 개발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알지 못하고 온라인 상의 자료를 근거로 내놓는 AI의 대답은 과거 버전으로 지금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검증할 사람은 필수적이나 최대 10명이 할 일을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인력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 개발자가 살아남을 방법으로 AI도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거나 차세대 AI 개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데미스 하사비스나 둠을 제작한 존 카맥 등 게임 개발자 출신들이 AI 연구에서 활약 중"이라며 "개발자는 게임 제작을 넘어 타 산업군에서 필요로 하는 AI 연구에서 현장 경험을 살리면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게임 개발자가 차세대 AI를 만들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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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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