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미국당뇨병학회 연례 학술대회(ADA 2025)에서 각각 '오포글리프론'과 '아미크레틴'의 임상 성과를 발표하며 시장 주도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체중감량 효과가 낮은 중단율을 보여, 양강 구도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24일 일라이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23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DA 2025에서 각각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과 '아미크레틴' 임상을 공개했다.

오포글리프론은 경구용 소분자(비펩타이드) GLP-1 수용체 작용제이며, 아미크레틴은 아밀린, GLP-1 등 2개 호르몬의 효과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이중 작용제다. 오포글리프톤의 경우 임상 결과 최고 용량군 복용자들은 평균 7.9%에 해당하는 16.0파운드(약 7.3㎏)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또 3㎎, 12㎎, 36㎎의 세 가지 용량 모두 40주차에 위약 대비 우수한 '혈당(당화혈색소·A1C) 감소'가 나타나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고, 12㎎ 및 36㎎ 용량에서는 체중 감소 효과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오포글리프론은 이번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아미크레틴'에 대한 글로벌 임상 1b·2a상 결과를 발표했다. 아미크레틴은 주 1회 주사제(20㎎)는 36주 기준 약 24.3% 체중 감량해 '터제파타이드'(15 ㎎)의 72주 임상 결과와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경구용은 12주 기준 약 10% 이상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복용 중단율은 3.2%로 낮았다. 또 1주 1회 투여하는 피하 주사형 아미크레틴 임상 1b·2a상 모든 용량군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가 관찰됐다. 36주까지 체중 감소의 정체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아미크레틴의 임상 개발은 3상 진입 예정이며, 2028년 이후 상업화가 예상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차세대 비만 치료제 '카그리세마'(CagriSema)의 임상 3상(REDEFINE-1) 결과에서 68주 기준 22.7% 체중 감소율을 보인 바 있다. 일라이릴리는 이번 아미크레틴 임상 데이터 공개로 체중 감량 효과가 두드러지는 신약을 다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고비ㆍ오젬픽 등 세마글루타이드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약가 인하, 비만 치료제의 보험 급여 등재 지연 등 부정적 이슈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비만ㆍ대사 치료제 시장에서 효능이 대폭 상승한 신약들의 임상 데이터가 발표하며 시장 주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MASH(지방간염) 치료 영역까지 GLP-1 작용제들의 적응증을 확대하며, 기존 비만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다양한 기전의 파이프라인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기업이 장기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반면 후발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은 개발 및 시장 진입 속도에서 뒤처지면서 상업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 기업들이 보유한 GLP-1 기반의 비만 대사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아직까지 시장 진입 속도, 효능, 안전성, 약물 지속성 등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사진: 연합뉴스>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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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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