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결혼식을 앞두고 그의 약혼자 로렌 산체스와 자신의 슈퍼요트 위에서 거품 파티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욕 포스트 캡처]](https://wimg.dt.co.kr/news/legacy/contents/images/202506/2025062402109919002008[1].jpg)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 주말 유럽의 해안에서 자신의 슈퍼 요트 '코루' 선상에서 산체스와 춤을 추는 모습이 목격됐다.
수영복 차림의 베이조스와 비키니를 입은 산체스는 파파라치를 피하려는 듯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했고, 수영하는 베이조스의 모습을 산체스가 스마트폰으로 찍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폭스TV 앵커 출신인 산체스는 지난 2019년 이혼하고, 아들 에반과 딸 엘라를 키우고 있다. 그는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2016년 항공촬영 회사 '블랙옵스 에이비에이션'을 설립했으며, 얼마 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비행을 마치기도 했다.
한편, 베이조스의 결혼식은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예정이다. 결혼식장은 미세리코르디아 성당으로 추정된다.
결혼식 하객으론 오프라 윈프리, 케이티 페리, 킴 카다시안, 가수 믹 재거, 배우 에바 롱고리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등 200여 명의 유명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하객들은 베네치아의 고급 호텔에서 묵으며 베네치아 호수에 띄운 슈퍼 요트에서 행사를 즐기게 된다.
하지만 베이조스의 베네치아에서의 초호화 결혼식 계획이 알려지면서, 현지 시민 단체들이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도시의 상품화'라고 주장하며, 도심 곳곳에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No Space for Bezos)'라는 구호가 쓰인 포스터를 붙였다.
일부 시위대는 하객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결혼식 기간에 성당 앞 수로를 배와 고무보트로 막고, 육로를 몸으로 직접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베이조스의 결혼식이 도시의 공공 공간을 부자 개인의 전유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시민운동가 마르타 소토리바는 "이런 대규모 행사로 인해 도시가 마비되고 일부 구역은 출입이 제한된다. 관광객 수는 더 늘어난다"면서 "이번 결혼식은 베네치아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점을 보여주는사례"라고 말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베이조스의 베네치아 결혼식에 반대하는 시위에 가세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 AP 통신에 따르면 그린피스 이탈리아와 영국 저항단체 '모두가 일론 머스크를 싫어해(Everyone Hates Elon)'는 23일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시위를 벌였다. 이 현수막에는 베이조스의 웃는 얼굴과 함께 '결혼식을 위해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문구가 영어로 적혀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현수막을 수거했다.
시위 주최 측은 "사회적 불평등과 기후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한쪽에는 지구를 파괴하는 억만장자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그 피해를 감당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일반 시민이 있다"면서 "베이조스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경제·사회 시스템 붕괴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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