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4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가운데 야당인 국민의힘은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검증 공세를 "묻지마 헐뜯기", "무분별한 인사 공격"이라며 총리 인준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제기한 의혹은 크게 재산 형성과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 취득 의혹, 아들의 대학 입시 특혜 논란, 탈북민 비하 등 4가지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후보의 재산은 5년 전 마이너스(-) 5억8000만원였다. 그런데 정치자금법 위반에 따른 추징금 6억1600만원, 교회 헌금 2억원, 생활비 2억3000만원을 쓰고도 올해 신고 재산이 1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공식 수입은 최근 5년간 세비 5억1000만원이 전부인 반면 지출은 확인된 것만 최소 13억원이라는 것이다. 칭화대 등록금과 학비의 출처, 아들의 미 코넬대 유학비, 경조사와 출판기념회의 부의금과 후원금 규모도 해명이 불투명하다고 했다. 야당은 21대 총선이 끝난 후 신고된 김 후보자의 재산 신고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억대의 현금이 자녀들의 계좌에 입금된 것이 확인됐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후보자 아들의 고교 시절 입법 추진 활동, 홍콩대 인턴도 논란이다. 대학 입시에 '아빠 찬스'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가 2010년 칭화대 법학석사 논문에서 탈북자 대신 '도북자'(逃北者), '반도자'(叛逃者)라고 표현한 것도 문제가 됐다. 도북자는 북한에서 도망한 사람, 반도자는 정치적 사상적 이유로 조국을 배반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국민의힘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면 공개됐다.당시 조국 후보자의 각종 거짓 해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문회 당일 (부인) 정경심에 대한 검찰의 전격 기소가 이뤄졌고, 결국 장관 취임 35일 만에 사임했다"며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여야 지도부와 회동 자리에서 "청문회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모든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출한 청문회 자료가 야당이 요구한 수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증인들도 채택되지 않아 청문회가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대중 정부 시절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이명박 정부때 김태호 전 경남지사, 박근혜 정부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 비리나 도덕성 문제로 중도 하차했던 총리 후보들이 적지 않다. 만약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의혹을 해명하지 못한다면 이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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