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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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란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으면 이란 내부적으로 정권 교체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정권 교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지만, 만약 현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면 왜 정권 교체가 없겠느냐"라고 적었습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한 이유는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왔지요.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사실상 정권 교체 의도를 드러낸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핵시설 공습 임무를 수행한 B-2 폭격기 조종사들이 미주리주 공군기지에 막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란 핵시설이 입은 피해는 "기념비적"이라면서 "타격은 강력했고 정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포르도는 끝장났다"라고 적었고,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도 "군사작전이 극적으로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포르도는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왔습니다.

전날 미군은 12발의 벙커버스터로 포르도를 공격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하 깊은 곳에 있는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환기구를 겨냥해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포르도를 촬영한 사진에서는 지상에 있는 큰 건물 단지 주변으로 잔해가 보이지만 지원 역할을 하는 건물들은 온전한 상태로 보입니다. 이는 미국이 핵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전력 공급 등 지원 기능을 차단하려고 하기보다는 지하에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 자체를 파괴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이날 오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충돌했습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미국의 공격은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한 불법 행위"라며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이란의 균형적 대응의 시기, 성격, 규모는 우리 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반면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은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해체하고 이란의 핵 위협을 막기 위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였다"며 "이란이 미군기지를 공격할 경우 파괴적인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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