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의 국내 생산 중단이 반복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코나 EV와 전용 전기 SUV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울산 1공장 12라인 휴업은 올해 들어 네번째다. 지난 2월에 닷새가량, 4월에 일주일가량, 지난달 나흘가량 전기차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휴업 반복의 이유는 판매 침체로 인한 물량 축소 때문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인상 등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으며, 유럽과 캐나다 등은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며 주문량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내수 진작을 위해 할인, 해외 물량 확보를 위한 무이자 금융 프로모션 등을 펼치고 있으나 실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현대차의 지난달 전기차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12.5% 줄었다.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은 각각 13.9%, 15.1% 감소했다.

현대차는 조립할 전기차 없이 빈 컨베이어벨트만 돌리는 '공피치'를 감수한 상태지만 더는 이어갈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잦은 휴업으로 인해 울산 1공장 12라인 노조 조합원들은 물량 확보를 위한 신차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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