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의 저항 없이 핵시설 3곳을 공습할 수 있었던 데는 이스라엘이 이란 방공망을 무력화한 덕이 있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한 '한밤중의 망치'(Midnight Hammer) 작전 뒤에는 이스라엘의 지원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주부터 이번 공습 작전을 놓고 긴밀히 협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은 지난 17일이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이란의 결정을 지켜보기 위해 실제 공격은 보류했다"고 전했다.

이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끝내 '항전'을 선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네타냐후 총리와 공습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을 위해) 뭘 도와주면 되겠느냐"는 네타냐후 총리의 질문에 이란 남부의 방공 시스템을 제거해달라고 답했다. 폭격기들이 목표 지점(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접근하기 위해서였다.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미국이 제공한 이란 방공망 타격 목록을 점검했다. 미국의 공습을 사흘 앞둔 지난 19일이었다. 이어 "미국의 작전 직전 48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은 여러차례 공습을 통해 이란의 (대공) 방어력을 약화시켰다"고 이스라엘 당국자가 말했다.

목표 지점으로 향하는 길의 방공망이 무력화되자 서쪽에서 날아온 미 공군 편대가 이란 남부 영공으로 진입했다. B-2 스텔스 폭격기를 비롯해 4·5세대 전투기들이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7 14발을 비롯해 75발의 정밀유도탄을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투하했다. 이란의 전투기나 지대공 미사일은 날아오지 않았다.

폭격기들이 공습을 마치고 미국으로 복귀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공습 결과에 대해 알려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이후 대국민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하고 축하하고 싶다"며 "우리는 원팀으로 일했다. 아마 어떤 팀도 이렇게 해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이번 작전에서의 협력을 평가했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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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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