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육성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네이버(NAVER)와 카카오페이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고위 인사에 자사 출신 인물이 잇따라 발탁되면서 주가가 3년 만에 29만원을 회복했고,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기대에 15% 급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AVER는 전장 대비 2만500원(7.61%) 상승한 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네이버가 29만원 선에서 거래된 건 지난 2022년 4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새 정부 들어 네이버 주가는 AI 정책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이후 네이버 주가는 55.74% 급등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네이버 출신 하정우 네이버 AI혁신센터장을 초대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한 데 이어 이날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인선하면서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차를 제치고 45조9467억원을 돌파, 5위를 기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소버린AI' 정책 기조가 확인되면서 네이버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공공 클라우드 역량이 부각될 것"이라며 "네이버페이를 보유 중이어서 스테이블코인 헤게모니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날 카카오도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카카오페이는 15% 급등했다. 장 중엔 9만94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강세는 스테이블 코인 사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7일 원화를 뜻하는 'KRW'에 카카오페이를 상징하는 'K' 'P' 등의 문자를 조합한 형태의 상표권 18건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구체적으로 'KRWKP'와 'KWRP' 'KPKRW' 등이다. 해당 상표는 가상자산 금융거래업·전자이체업·중개업 등으로 분류됐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가 원화 스테이블 핵심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불충전금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모델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선불충전금 규모가 중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