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올해 1분기 국내기업의 성장성은 악화됐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데다 운수, 건설업 등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강화에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이 모두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1분기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인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분기 3.5%에서 2.4%로 하락했다.

제조업(3.8%→2.8%)이 기계·전기전자,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내렸다. 비제조업(3.1%→1.9%)도 운수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

기계·전기전자는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전년 동분기 높은 매출액증가율(13.8%)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기인했다. 1차금속은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 등으로 수출이 줄어들었다. 운수업은 해상운임 지수 하락으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건설업은 국내 주택건설의 실적 감소, 대형 주요 프로젝트의 준공 마무리 등에 기인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3.3%→2.6%)과 중소기업(4.8%→1.4%) 모두 떨어졌다. 총자산증가율은 1.4%로 전년 동분기(2.8%) 대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작년 1분기 3.3%→올 1분기 1.6%, 이하 동일)과 비제조업(2.1%→1.0%) 모두 하락했다.

대표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 동분기(5.4%) 대비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5.7%→6.4%)과 중소기업(3.8%→4.1%) 모두 올랐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7.7%로 전년동분기(7.4%) 대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9%→8.6%)은 하락했으나 비제조업(5.5%→6.5%)은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2%→8.5%)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3.7%)은 전년 동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89.9%로 전분기(91.2%) 대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작년 4분기 69.0%→올 1분기 68.5%, 이하 동일)과 비제조업(134.9%→132.6%) 모두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86.9%→86.0%)과 중소기업(114.7%→111.3%) 모두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25.0%로 전분기(25.1%) 대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0.1%→19.9%)은 하락했으나 비제조업(32.2%→32.3%)은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23.7%→23.6%)은 하락했으나 중소기업(31.7%)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정용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국내기업 대부분의 업황이 부진했지만 중소기업 상황이 더 부진했다"며 "기업의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반도체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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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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