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현재 공석이 된 상임위원장 구성과 국회 본회의 일정 등을 두고 23일 재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까지 4번 이야기를 했는데 저희 입장은 변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으로 정권이 바뀐 만큼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해 22대 국회 출범 당시 여야가 합의한 대로 2년마다 번갈아 가며 상임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달라고 얘기하는데, 저희(민주당) 입장은 1기 원내지도부가 약속했던 것을 지키면 되는 것이지 지금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논의할 시기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정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상황이 어렵게 전개되고 있는데, 여야가 힘을 합쳐 추경안 및 인사청문회 등 여러 가지를 통과시켜야 하는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계속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와 관련해 야당과의 협의가 지연될 경우 민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여지도 남겨뒀다. 그는 "6월 임시국회가 7월 4일 끝나는데, 그때까지 추경안을 통과시키려면 이번 주까지는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야당 판단에 따라 달려있다"고 했다.

이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더 이상 논의 대상 아니다"라며 "우리로서는 시간을 무한정 끌 수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여야 원내대표단은 24일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본회의 일정을 위한 협의를 재차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유상범(오른쪽) 국민의힘,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구성 등과 관련해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상범(오른쪽) 국민의힘,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구성 등과 관련해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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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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