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인사청문회 충돌 예고 文정부 '조국수호' 정권교체 빌미 '아빠찬스' 등 겹쳐 보이는 상황 임기초 허니문 무너뜨릴까 우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연합뉴스
김민석(사진) 국무총리 후보자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조국사태 시즌2'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역대 진보 정부 첫 총리들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김민석 수호'가 이재명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3일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김 후보자에 대한 신속한 인준 협조를 촉구했다. 대내외적으로 복합적인 위기가 작용하는 가운데 정부와 빠르게 발맞출 국무총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이 초래한 위기에 중동전쟁까지 겹친, 그야말로 국가적 복합 위기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려면 내각을 비상하게 진두지휘할 국무총리가 최대한 빨리 인준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의혹들이 '발목잡기'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대해 증인 채택, 자료 제출 등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가족과 전처를 제외한 채무 관계 관련 증인 5인으로만 좁혀 증인을 최종적으로 요청했지만, 후보자와 민주당은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이는 그간의 의혹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인사청문회는 24일부터 25일로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참고인 명단을 놓고 갈등을 빚었지만 보이콧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보이콧까지 가지 않는다. 김 후보자의 단순한 해명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그냥 야당의 목소리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라고 듣고 겸손하게 후보자도 청문회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차기 당권을 잡기 위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찬대·정청래 의원이 이날 김 후보자 비호에 나서면서 청문회에서는 양당의 '대격돌'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수호'로 벌어진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기 초 '허니문'을 스스로 허물어버릴 수도 있다는 경계심도 있다. 김 후보자의 경우 다양한 재산 관련 의혹이 국민의 공분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 '아빠찬스' 의혹이 조국사태 때와 결이 비슷해 이제 막 시작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호감도를 올릴 수 있다는 반응이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장관에 임명된지 35일 만에 사퇴한 바 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국 수호'를 외치며 서초동 일대에서 오랫동안 집회를 이어가며 문재인 정부에 부담을 준 바 있다. 특히 이 사태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일거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려주며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민석 수호'가 자칫 '조국 수호 시즌2'가 될 경우 이제 막 닻을 올린 이재명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다소 낮은 기대감과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향후 임명을 강행하더라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